세포자동자란? 세포자동자Cellular Automaton는 아주 간단한 규칙을 반복적으로 적용해서 복잡한 패턴이나 움직임이 나타나는 계산 모델입니다.
모더니즘이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발전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인간의 삶에 맞는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을 찾으려는 문화적 흐름입니다.
『모더니즘과 세포자동자』는 20세기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기하학적 질서와 추상화, 반복과 구조를 20세기 후반 이후 발전한 세포자동자Cellular Automata의 계산 원리와 연결하여 살펴보는 독특한 교양서다.
모더니즘은 복잡한 현실을 단순한 형태와 구조로 환원하려 했다. 사각형과 직선, 격자와 색면, 반복되는 모듈은 회화와 건축, 디자인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세계의 기본적인 구조를 찾아내려는 시도였다.
세포자동자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출발한다. 작은 셀들이 격자 위에 배치되고, 각각의 셀이 주변 셀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상호작용한다. 각각의 규칙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서 복잡한 패턴과 움직임, 질서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모더니즘은 복잡한 세계를 단순한 구조로 바라보았다.
세포자동자는 단순한 규칙에서 복잡한 세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화면과 세포자동자의 격자는 역사적으로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두 세계에는 격자, 단위, 반복, 규칙, 구조, 질서라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예술을 통해 세계를 추상화했고, 다른 하나는 계산을 통해 단순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서 새로운 패턴이 생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모더니즘의 추상미술과 기하학, 산업사회와 기계적 사고에서 출발해 세포자동자의 기본 원리, 콘웨이의 라이프 게임, 창발과 자기조직화, 복잡계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확장한다. 그리고 바우하우스의 모듈과 격자에서 알고리즘적 디자인과 디지털 문명까지 연결하면서 예술과 과학, 디자인과 계산이 어떻게 하나의 구조적 사고로 만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모더니즘과 세포자동자』는 예술사 책이면서 동시에 컴퓨터과학 입문서이고, 복잡성과 창발을 생각해 보는 철학적 교양서이기도 하다.
하나의 사각형에서 시작된 추상적 질서와 하나의 셀에서 시작된 계산적 질서.
서로 다른 두 세계를 겹쳐 바라볼 때,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