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단식 광대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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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광대의 우리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5.8MB이용기기
ISBN9791144300408
책 소개
한 사람이 우리 안에서 굶고 있다. 그런데 그가 예술가가 되려면 굶는 몸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를 지켜보는 감시원, 기록을 관리하는 흥행주, 진짜로 먹지 않는지 의심하는 관객, 마흔 날에 공연을 끝내는 흥행 규칙이 함께 있어야 한다. 카프카의 『단식 광대』는 고독한 예술가의 비극이기 전에 예술이 어떻게 보이고 믿어지고 팔리는지를 묻는 정교한 공연 장치다.

『단식 광대의 우리』는 우리, 감시, 기록, 마흔 날이라는 제한을 하나씩 해체한다. 공개 단식이 실제 흥행 산업이던 시대적 배경을 살피고, 광고와 측정, 박수가 단식의 가치를 어떻게 상품으로 바꾸는지 읽는다. 유행이 끝난 뒤 단식 광대가 서커스 구석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는 예술의 자율성과 관객의 관심, 노동의 가치가 충돌한다.

마지막 고백과 같은 우리에 들어온 표범의 장면은 숭고한 순교자나 천재 예술가라는 익숙한 해석을 흔든다. 이어 카프카의 자화상으로만 읽을 때 놓치는 역설, ‘Hunger’와 ‘Künstler’를 옮기는 번역의 선택, 무대와 영상·춤·전시로 이어진 각색까지 살핀다. 짧은 단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독자에게, 이 책은 굶는 사람보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먼저 보게 만드는 새로운 독법을 건넨다.

목차
프롤로그. 굶는 몸보다 먼저 보아야 할 것

1장. 우리 안의 예술
  1절. 줄거리보다 먼저 보이는 공연의 장치
  2절. 관객·감시원·흥행주가 만드는 무대
  3절. 시작부터 쇠퇴를 품은 공연의 시간

2장. 감시받아야 증명되는 몸
  1절. 믿기 위해 지켜보는 사람들
  2절. 끝나지 않는 사기 의심
  3절. 자기 자신만 알 수 있는 기록

3장. 마흔 날의 흥행 공식
  1절. 흥행주가 정한 예술의 상한
  2절. 종료 의식과 만들어진 절정
  3절. 더 오래 굶고 싶은 광대의 기록 욕망

4장. 단식이 공연이던 시대
  1절. 19세기 말 공개 단식의 시장
  2절. 의사·언론·관객이 만든 진위 논쟁
  3절. 현실의 흥행이 소설 장치가 된 자리

5장. 예술·노동·상품의 삼각형
  1절. 굶는 몸은 무엇을 생산하는가
  2절. 광고·측정·박수가 만드는 가치
  3절. 자율성과 계약이 충돌하는 자리

6장. 유행이 끝난 뒤의 자리
  1절. 갑자기 사라진 관심의 이유
  2절. 서커스 구석으로 밀려난 이름
  3절. 동선이 관객을 빼앗는 좁은 통로

7장. 진정성의 덫
  1절. 쉬웠다는 단식과 위대한 기록
  2절. 노력의 크기로 예술을 재는 습관
  3절. 인정 욕망이 만든 자기모순

8장. 마지막 고백의 파괴력
  1절. 숭고한 단식에서 취향의 결핍까지
  2절. 성자·순교자·천재 독법의 균열
  3절. 해석을 끝내지 않는 아이러니

9장. 표범이 차지한 같은 우리
  1절. 굶는 몸과 먹는 몸의 대조
  2절. 자유를 품은 듯한 생명력의 이미지
  3절. 관객이 이동하는 예술 소비의 리듬

10장. 카프카의 자화상이라는 유혹
  1절. 예술가 알레고리가 강한 이유
  2절. 1922년 단편과 1924년 마지막 책
  3절. 전기적 독법이 놓치는 작품의 역설

11장. ‘단식 광대’라는 번역의 선택
  1절. Hunger가 가리키는 굶주림과 단식
  2절. Künstler가 남기는 예술가의 문제
  3절. Hungerkünstler와 Impresario를 옮기는 여러 길

12장. 우리 밖으로 나온 단식 광대
  1절. 1977년 무대가 늘린 목소리들
  2절. 2017년 이후의 몸·영상·관객 참여
  3절. 2024년 춤·회화·전시가 다시 만든 우리

에필로그. 사라진 광대 뒤에 남은 관객

작가 소개
  • 작가비평서가
비평서가는 문학과 비문학의 중요한 책들을 독자의 가까운 책장으로 옮겨 오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품의 핵심 장면과 인물, 사상의 중심 주장과 시대적 쟁점을 균형 있게 짚으며, 전문적인 비평의 언어를 읽기 쉬운 문장으로 다시 구성한다. 고전과 현대의 책이 오늘의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 차분히 이어 주는 해설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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