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대관원의 붉은 꿈

텍스트아카이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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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원의 붉은 꿈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0.6MB이용기기
ISBN9791144300422
책 소개
『홍루몽』을 가보옥과 임대옥의 사랑 이야기로만 기억한다면 대관원의 절반 이상을 지나치게 된다. 버려진 돌과 통령보옥의 신화, 금릉십이차에게 미리 주어진 운명, 시와 놀이가 이어지는 정원, 장례와 잔치를 운영하는 장부, 시녀와 하인의 노동이 한 가문의 번영과 몰락을 동시에 떠받친다. 사랑은 그 거대한 집 안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결코 유일한 이야기가 아니다.

『대관원의 붉은 꿈』은 가보옥·임대옥·설보채의 삼각관계를 혼인 제도와 가문의 질서 속에서 다시 놓는다. 왕희봉의 운영 능력과 한계, 여성들이 잠시 자기 세계를 만드는 대관원의 성격, 병과 혼인이 여성의 이동을 결정하는 방식, 식사와 의복·향·약·선물에 숨어 있는 계급과 비용을 차례로 읽는다. 화려한 생활의 뒷면에 있는 봉사와 감시, 취약한 노동까지 보게 되면 가문의 몰락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 쌓여 있던 균열로 보인다.

후반부는 80회와 120회 판본의 차이, 조설근과 후40회를 둘러싼 저자·편집 논쟁, 이름과 호칭·시·말장난을 번역하는 어려움, 드라마 각색이 선택한 장면과 결말까지 안내한다. 인물이 많고 판본이 복잡해 쉽게 길을 잃었던 독자에게는 구조를 잡아 주고,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사랑·노동·경제·여성 공동체가 겹쳐 있는 새로운 『홍루몽』을 보여 준다.

목차
프롤로그. 누구의 사랑 이야기인가

1장. 버려진 돌이 붉은 누각에 들어갈 때
  1절. 여와의 남은 돌과 통령보옥
  2절. 태허환경과 금릉십이차의 예고
  3절. 진가와 가가, 꿈과 현실의 겹거울

2장. 가보옥이라는 불온한 후계자
  1절. 과거시험과 가문의 기대에서 비껴선 소년
  2절. 여성들의 세계에 머무는 남자
  3절. 정과 욕망, 출가를 한 줄로 묶지 않는 법

3장. 꽃과 황금과 옥의 삼각형
  1절. 꽃을 묻는 임대옥, 사라짐을 먼저 아는 사랑
  2절. 황금 자물쇠를 찬 설보채, 규범 속의 생존
  3절. 목석전맹과 금옥양연, 사랑을 혼인으로 바꾸는 공식

4장. 금릉십이차, 결말을 먼저 받은 여자들
  1절. 판정문과 곡이 만든 운명의 목록
  2절. 궁정·혼인·과부·출가·죽음으로 갈라지는 길
  3절. 열두 사람을 하나의 비극으로 묶지 않는 읽기

5장. 대관원, 잠시 허락된 여성들의 세계
  1절. 정원은 왜 집 안의 또 다른 세계가 되었나
  2절. 시회와 놀이가 만든 여성 공동체
  3절. 폐쇄와 퇴장, 정원이 끝내 넘지 못한 경계

6장. 병과 혼인이 여자의 자리를 정할 때
  1절. 병든 몸을 해석하는 가족의 언어
  2절. 혼인은 사랑보다 재산과 질서에 가깝다
  3절. 궁정·친정·시가가 여성의 이동을 결정하는 방식

7장. 왕희봉의 장부, 가문을 움직이는 여성 권력
  1절. 왕희봉이 쥔 열쇠와 운영의 기술
  2절. 장례·잔치·접대가 드러내는 집안 경제
  3절. 권력을 가진 여성도 제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8장. 시녀와 하인, 화려한 생활의 숨은 동력
  1절. 시녀와 하인은 배경 인물이 아니다
  2절. 봉사·감시·성적 취약성이 얽힌 위계
  3절. 주인의 안락함이 누군가의 노동이 되는 구조

9장. 먹고 입고 향을 피우는 집의 경제
  1절. 한 끼 식사와 한 벌 옷의 사회학
  2절. 향·약·선물·장신구가 만드는 계급의 감각
  3절. 제사와 의례가 가문을 유지하는 비용

10장. 번영의 한복판에서 시작된 몰락
  1절. 호화로운 장면에 이미 들어 있던 균열
  2절. 궁정과 관직, 법이 가문을 흔드는 순간
  3절. 압수·해체·이산, 집의 몰락이 사람의 운명이 되는 법

11장. 80회와 40회 사이의 다른 『홍루몽』
  1절. 지연재본 80회와 정고본 120회
  2절. 조설근·고악·정위원을 둘러싼 저자와 편집 논쟁
  3절. 후40회를 읽을 때 달라지는 인물과 결말

12장. 번역된 이름과 각색된 결말
  1절. 인명·호칭이 번역에서 흔들리는 지점
  2절. 시와 말장난, 상징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어려움
  3절. 드라마가 선택한 장면과 결말, 1987년 CCTV판을 중심으로

에필로그. 붉은 누각에서 깨어난 뒤

작가 소개
  • 작가텍스트아카이브 편집부
텍스트아카이브 편집부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번역되며 시대마다 새롭게 읽혀 온 흔적을 수집하는 비평·해설 집필 그룹이다. 작품의 서술과 논지를 중심에 두되 작가의 문제의식, 역사·사상적 배경, 판본과 번역, 출판·영상화·수용사의 변화를 함께 검토한다. 텍스트 주변에 흩어진 기록을 복원해 작품의 의미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축적되고 변주되는지 보여 주는 책을 만든다.
출판사
넥스트북(N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