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마더 레이코 이야기(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엄상현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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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레이코 이야기(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1 MB이용기기
ISBN9791157065868
책 소개
“선의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의 가치를 끝까지 믿는 것이다.”

한국의 한센인 마을에서 페루의 빈민가 카라바이요까지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부인, 가부라기 레이코
한 사람의 선의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모두의 ‘마더’가 되는 일상의 소소한 기적을 만난다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 ‘자립’의 풀이다. 페루 리마 빈민가 카라바이요의 여성들에게 가장 우선할 목표는 자립이었다. 그들 곁에 한 일본인 여성이 찾아와 함께했다. 아무도 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을 팔던 공방에서 여성들과 함께 앉아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길을 찾으며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 그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여성들이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자 삶의 모양새가 달라졌다. 먼저 물을 구해 자주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찌든 삶의 냄새가 사라져갔다. 새 옷과 새 신발을 신는 아이들이 늘었고, 좀더 제대로 된 밥을 먹으면서 가족의 영양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여성들은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자신을 다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이 가난한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했다.
《마더 레이코 이야기: 한센인 마을에서 카라바이요까지》는 국경과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가부라키 레이코의 삶을 기록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의 아내로 유명하지만, 그녀 스스로 자립을 택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자립을 도운 이야기가 천천히 펼쳐진다. 레이코는 젊은 시절 아무런 연고도 없던 한국의 한센인 공동체 성라자로마을로 건너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당시 의대생이던 이종욱을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오래도록 남을 위한 삶을 살기 원했던 레이코는 마침내 페루 리마 북쪽의 빈민 지역 카라바이요로 향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가난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희망 찾기를 꿈꾸며 공동체를 만들었다. 한센인 마을과 카라바이요는 서로 멀리 떨어진 장소였지만, 레이코에게는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같은 대답이었다.
레이코의 실천은 언제나 구체적이었고, 그녀는 개인 개인을 구하는 것이 결국 사회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동정심이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였다. 누군가 사회구조를 이야기하고 개인들을 돕는 것의 한계를 지적할 때, 레이코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하는 활동이 비실용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의 발전이 모이면 사회가 발전합니다. 많은 가난한 개인이 사회를 이루고 있고, 그들 각자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마더 레이코 이야기》는 세상을 뒤흔든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이 오늘보다 조금 나아지기를 바랐던 한 여성의 실천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박한 기적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적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타인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빈민 여성들의 어머니 ‘마더 레이코’

1부 성라자로마을의 인연

1장 두 갈래 길 앞에서
조금 느리게 흐르는 시간 /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 자기만의 방식 / 어머니의 죽음과 셰익스피어 / 첫 봉사와 두려움

2장 한국행 비행기
“이제 너는 내 딸이 아니다!” / 한센인들을 위한 봉사의 땅, 성라자로마을 / 외국인 노래 경연대회에서 부른 ‘바닷가의 추억’

3장 성라자로마을을 떠나다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일까?’ / 평생의 인연, 종욱과의 만남 / 첫 데이트에 신고 온 푸른 고무장화 / 환영받지 못한 결혼

4장 국경 사이의 가족
오후 다섯 시의 애국가 / “내 뱃속이 검은지 확인해봐” / 네 사람의 저녁식사 / 함께 살 수 없는 가족 / 밥그릇 세 개, 접시 세 개, 수저 세 벌

2부 인생유전: 하와이에서 리마까지

5장 하와이: 새로운 기회
가난의 시간 /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6장 아메리칸사모아: 가족이라는 행복
남태평양의 작은 섬 / 엄마의 달팽이 사냥 / 피지로 가는 길

7장 피지: WHO에서 일하게 되다
비로소 갖게 된 여유 / 남편이라는 울타리 / 새로운 자리

8장 마닐라: 각자의 삶
“겁먹을 필요 없어. 그냥 가.” / 몸과 마음의 병 / 다시 떨어져 살다

9장 제네바: 따로 또 같이
작은 들꽃 / 리마로 떠나다

3부 카라바이요의 기적

10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괜찮아
SES와 만나다 /여성들의 연대, 무헤레스 우니다스 / 여자라서 더 가혹한 현실 / 실행과 시행착오 / 첫 번째 수익 70만 원

11장 죽음이 남긴 질문
각자의 새로운 시작 / 한결같은 종욱의 응원 / 돌아가야 할 곳

12장 “이 변화는 계속돼야 합니다”
‘여보, 도와주세요!’ / 드디어 공방을 짓다

13장 선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공방 너머의 문제들 / 더 나은 삶을 살 권리 / 기계로는 만들 수 없는 것

14장 끝까지 남은 사람
닫힌 문들의 세계 /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에필로그: 선물 같은 인생

작가 소개
  • 작가엄상현
저널리스트, 평전 작가. 동아일보와 채널A 등에서 32년간 신문·방송·잡지와 출판 현장을 오가며 기자, PD, 시사 프로그램 에디터, 단행본·잡지 편집자 등으로 일했다. 기자 시절에는 정치·사회 분야의 주요 이슈를 추적하는 탐사보도에 주력했고, PD 시절에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다.
2021년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에 대한 평전을 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따뜻한 미소와 위트,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은 그의 삶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가 남긴 “옳은 일을, 적절한 곳에서, 올바른 방법으로”라는 말을 삶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이종욱 평전: 영원한 WHO 사무총장》이 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