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교양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철학책은 서문에서 덮이는 경우가 많다. 두껍고, 낯선 단어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을 쉽게 알려주는 교있사의 첫 책 『교양 있고 싶은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은 이 진입 장벽을 정면으로 겨냥한 철학 입문서다.
‘니체를 읽으려다, 어쩌다 플라톤까지 왔다’
니체가 읽고 싶었다. 그런데 검색하면 이런 말이 나온다. "쇼펜하우어부터 읽어라." 그래서 쇼펜하우어를 폈더니 또 이런다. "칸트는 읽었냐?" 칸트를 펴자 이번엔 "플라톤부터"란다.
정신 차려 보면 니체는커녕 2,400년 전 그리스에 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철학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철학은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서 못 읽는다.
어려운 말을 걷어냈더니, 읽혔다.
철학책이 안 읽히는 진짜 범인은 사상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한 페이지에 낯선 용어가 다섯 개쯤 쏟아지면, 우리는 내용이 아니라 단어와 싸우다 책을 덮는다.
이 책은 그 용어들을 걷어냈다. 대신 일상의 장면으로 푼다. 흄의 어려운 인과성 이야기는 당구공 두 개로, 플라톤의 이데아는 삼각형을 빗대어 쉽게 설명된다. 어려운 대목엔 심화 표시를 붙여, 읽는 깊이도 독자가 고를 수 있다.
플라톤부터 데리다까지. 이 책은 서양 철학 2,400년을 관통하는 14명을 한 줄로 꿴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에서 데카르트·칸트·헤겔을 지나 니체·프로이트·하이데거·데리다까지. 각 장은 "이 사람이 대체 뭐가 불만이었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독자는 철학자의 주장이 아니라, 한 물음이 다음 물음으로 굴러가는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목표는 분명하다. 이 책은 당신을 철학 전공자로 만들지 않는다. 다만 두 번째 철학책을 스스로 집어 들게 만든다. 〈교양 있고 싶은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으로 어렵기만 보였던 철학의 문을 보다 쉽게 열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