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영리하지 못해 다행이다

김혜경
책먹는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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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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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지 못해 다행이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0.8 MB이용기기
ISBN9791124405178
책 소개
하루를 정리하고 늦은 시간 식탁에 앉는다. 밥을 먹던 자리에 노트북을 펼치고 톡톡 탁탁 자판을 두드린다. 맘속 저편의 이야기들이 하얀 스크린으로 옮겨 앉는다. 

사춘기를 지나며 한 번쯤 문학소녀를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국어 시간에 글짓기 잘한다는 칭찬 한 번 안 들어본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땐 그 말이 진실인 줄 알았다. 

언젠가는 나의 글을 쓰리라 결심도 했다. 나의 착각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결국 글쓰기를 시작했다. 매일 10줄만 써 보리라 생각했던 일이 즐거운 글쓰기 시간이 되었다. 

쓰다 보니 자꾸 오래된 것들이 나왔다. 30년 된 식탁, 20년 넘은 친구들, 떠나지 못한 학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헤어진 친구,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앉았는데 언제나 곁에 오래 둔 것들이 먼저 손끝으로 왔다.

나를 드러내는 일이 부끄러웠다. 글을 쓰면서 부끄러움이 산처럼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아직도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다. 내가 나와 더 친해지는, 나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어 글 쓰는 내내 참 좋았다.

나와 똑같은 착각을 했지만, 아직 시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슬며시 부추기고 싶다. 맘속에 아직도 소녀를, 혹은 소년을 품고 있다면 오늘 밤 식탁에 앉아 열 줄만 써 보시라. 나도 거기서 시작했다.

목차
작가소개-2
들어가는 글-3
목차-5

Ⅰ. 오래된 마음을 꺼내는 일

1. 내 영혼의 호박지-8
2. 발뒤꿈치가 무거워질 때-11
3. 오만한 자신감이 필요할 때-14
4. 마당에서-17
5. 잔소리쟁이의 진실-20
6. 미역국 예찬-23
7. L을 추모하며-26
8. 눈물 젖은 짜장면-30
9. 웃으며 춤추는 사람-34
10. 여름엔 아아-37

Ⅱ. 서툰 나와 잘 살아가는 일

11. 무채색의 비밀-41
12. 비움으로 채우기-45
13. 상실감-48
14. 20대의 나에게-51
15. N분의 1 배려-55
16. 다정하게 수선하며-59
17. 해야지, 해야지 운동-63 
18.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작은 취미-67 
19. 돌이킬 수 없음-71
20. 식물만 그런 것은 아니다-76

마무리하는 글-81

작가 소개
  • 작가김혜경
손재주가 없다. 그런데 방학마다 공방에 다닌다. 운동을 싫어한다. 그런데 매일 아침 도서관까지 걷는다. 율마를 네 그루나 죽였다. 그런데 화원에 가면 또 데려온다.

영리했다면 진작 그만뒀을 일들을 계속하며 살아왔다.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지금도 강의실로 향하는 계단을 오를 때면 가슴이 콩닥거린다.

그 영리하지 못함을 기록하며 산다.

출판사
책먹는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