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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시계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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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시계장치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43.9MB이용기기
ISBN9791176636186
책 소개
알렉스의 폭력이 불편한데도 그의 목소리는 이상할 만큼 가까이 들린다. 『시계태엽 오렌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잔혹한 사건만이 아니라, 독자가 어느새 나드사트의 낯선 단어를 알아듣고 알렉스의 리듬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과정이다. 바로 그 순간 독서는 폭력의 구경에서 언어와 책임의 문제로 바뀐다.

『폭력의 시계장치』는 러시아어 계열 어휘와 속어가 뒤섞인 나드사트, 세 번의 일곱 장이 만드는 구조, 베토벤을 사랑하는 악인의 모순, 루도비코 요법의 조건반사, 스무 번째 장과 스물한 번째 장의 다른 결말을 한 흐름으로 읽는다. 개인의 폭력과 국가의 강제 중 어느 쪽이 더 나쁜가를 단순 비교하지 않고, 두 힘이 각각 타인의 자유와 몸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구분한다.

특히 알렉스의 자유의지만 강조할 때 피해자의 자유가 사라지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 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타인을 해칠 권리는 같지 않으며, 범죄를 막는 것과 인간을 기계처럼 조건화하는 것도 같은 해결책이 아니다. 작품의 철학적 질문을 추상어로 밀어 올리지 않고 화자의 말투, 신체 반응, 음악,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확인한다.

영화의 강렬한 이미지에 가려진 소설의 언어와 삭제된 마지막 장의 의미까지 다시 보고 싶다면, 이 책은 알렉스에게 너무 가까워진 독자의 자리를 정확히 점검하게 한다.

스물한 장을 세 묶음으로 나눈 원형 구조와 마지막 장의 성장 서사를 함께 보면 작품의 질문도 달라진다.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태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선택을 통해 책임을 배울 가능성까지 포함하는가를 묻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눈을 뜨게 하는 불편함

1장. 알렉스의 목소리
  1절. 첫 문장이 건네는 공범의 자리
  2절. 믿을 수 없는 화자의 친밀한 폭력
  3절. 독자가 번역자가 되는 순간

2장. 나드사트의 세뇌
  1절. 러시아어가 섞인 십대의 비밀어
  2절. 이해가 늦을수록 가까워지는 세계
  3절. 번역이 보존해야 할 낯섦

3장. 스물한 칸의 구조
  1절. 세 번의 일곱 장이 만든 원
  2절. 오렌지와 태엽이 충돌하는 제목
  3절. 범죄·처벌·귀환의 대칭

4장. 울트라바이올런스의 쾌락
  1절. 속도와 농담이 만드는 감각의 마비
  2절. 침입 장면의 의식과 권력
  3절. 피해자의 침묵이 남기는 윤리

5장. 베토벤을 사랑하는 악인
  1절. 아름다움과 선함의 불일치
  2절. 음악이 폭력을 증폭하는 방식
  3절. 취향과 도덕을 갈라놓는 인물 설계

6장. 복수의 회전문
  1절.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뒤집힌 알렉스
  2절. 되돌아온 인물과 장소의 배열
  3절. 응보와 정의가 어긋나는 지점

7장. 국가의 실험실
  1절. 감옥이 선택한 효율의 논리
  2절. 루도비코 요법의 조건반사
  3절. 범죄 통제와 정치적 전시

8장. 선을 강요받은 몸
  1절. 행동의 억제와 도덕의 차이
  2절. 선택지 없는 선행의 빈자리
  3절. 책임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의 조건

9장. 피해자의 자유
  1절. 알렉스의 자유와 타인의 안전
  2절. 교도소 목사의 경고와 그 한계
  3절. 처벌·재활·책임의 불편한 균형

10장. 삭제된 마지막 장
  1절. 스무 번째 장의 냉혹한 종결
  2절. 스물한 번째 장의 성장 서사
  3절. 회복인가 면죄인가

11장. 큐브릭의 차가운 번역
  1절. 말의 소설에서 이미지의 영화로
  2절. 음악·건축·의상이 만든 새로운 충격
  3절. 사라진 결말과 달라진 알렉스

12장. 논쟁의 잔향
  1절. 모방 범죄와 검열의 오래된 질문
  2절. 펑크·패션·대중문화의 유산
  3절. 자유의지를 다시 묻는 오늘의 독법

에필로그. 태엽을 감는 손

작가 소개
  • 작가문장과논점
문장과논점은 문학의 문장·인물·서사와 비문학의 주장·근거·시대적 맥락을 함께 읽는 비평·해설 프로젝트 그룹이다. 줄거리와 요약에 머물지 않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 내는 질문과 논쟁의 구조를 독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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