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우리 이대로

심미성
피닉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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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9,800 ⓒ
우리 이대로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0.6 MB이용기기
ISBN9791174214683
책 소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다시 불나방이 될 위대한 인간들을 위하여!”

    독설과 비장한 성찰로 가득했던 기나긴 에이리언 관찰일지가 막을 내릴 때, 청춘들은 결연히 다짐한다.
    “더는 우리의 자존감을 도살당하지 않겠다,”“평생 철벽을 치며 오롯이 나만의 세계를 사수하겠다!”라고. 
    그러나 작가는 그 비장한 다짐을 단 1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미소 지으며 유쾌한 조소를 보낸다. 우리는 머지않아 또다시 누군가를 마주해 심장의 몽글몽글한 박동을 느낄 것이며, 새빨간 경고등Red Flag을 핑크빛 축제의 폭죽으로 오인한 채 상대에게 불나방처럼 기어 들어갈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본 서 《우리 이대로》는 그러나 그 대책 없는 본능을 결코 비웃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받을 결말을 인지하면서도, 그리고 그 구질구질한 연옥의 지옥을 통과해 봤으면서도,“그럼에도 불구하고”또다시 타인을 향해 자아의 빗장을 활짝 열어젖히는 그 무모함에 경의를 표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타인과의 완전한 결속을 갈구하는 행위야말로, 우리가 꼭두각시 에이리언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뜨거운‘인간’임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사랑 앞에서는 그 어떤 지성인도 결국 처참하게 붕괴하기 마련이다. 다만, 한 번 파국을 목격한 우리의 가슴팍에 각인된 흉터는 이제 우리를 수호할 가장 단단한 자존감의 방어벽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 없이 다시 직진하라. 대가리가 깨지고 살이 찢겨도 아물고 나면 독보적인 나만의‘간지’가 될 터이니.

목차
차례

CHAPTER 1 Red Flag? 아니, 내 눈엔 Yellow 멜로 가득한 신호등이었어…8

CHAPTER 2 썸Some 타다 골병 타는 중 Brain Overheating…15

CHAPTER 3 마침내 1일, 근데 왜 심장이 아니라 위장이 아프냐?…24

CHAPTER 4 "우리 이대로"라는 말 뒤에 숨겨진 시한폭탄…32

CHAPTER 5 Gaslighting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커스터마이징…42

CHAPTER 6 쿨병 걸린 한국인들과 지독한 미련의 콜라보…53

CHAPTER 7 이별의 순간 : Netflix 앤 Chill은 끝났어, 얘들아…63

CHAPTER 8 카톡 프로필 검색창의 노예 The Ghosting Game…71

CHAPTER 9 “나 연락해도 돼?” 응, 절대 안 돼. Don't do it…81

CHAPTER 10 노력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이미 끝난 거야…91

CHAPTER 11 다시 혼자가 된 에이리언들에게 Solo Leveling…100

CHAPTER 12 상처는 아물고 흉터는 간지가 된다…109

CHAPTER 13 심미성이 던지는 마지막 한 마디, “그럼에도 불구하고”…118

작가 소개
  • 작가심미성
심미성

  인간관계, 특히 현대 청춘 세대가 영위하는 친밀성의 네트워크 이면에 은폐된 심리적 모순과 자아 소외의 양상을 예리하면서도 절제된 필치로 해부해 온 관찰자이자 문학적 서사가이다. 작가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숭고한 담론으로 포장되기 쓰기 쉬운 사적 영역의 권력 역학,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예속화하는 현대 사회 특유의 집착 메커니즘을 보편적이면서도 격조 높은 문체로 포착해 내는 데 탁월한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 거대 서사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 속 미시적인 대화와 인지적 오류에 내재한 실존적 방황을 깊이 응시하며, 관계의 실패를 삶의 흉터이자 불가피한 자산으로 전환하도록 독려한다. 그는 외부의 편견과 생물학적 충동의 억압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삶의 주체적 속도를 회복하도록 돕는 치열한 조력자로서 세상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출판사
피닉스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