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그런 밤이 있었는가.
왜 나는 늘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는지. 왜 저 사람과는 매번 어긋나는지. 왜 이렇게까지 애쓰는데 삶은 자꾸 나를 비껴가는지.
그럴 때 우리는 사주를 본다. 그리고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를 듣는다. "올해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같은 겁주는 말, 아니면 "그런 건 다 미신이에요"라는 차가운 말. 어느 쪽도 그 밤을 견디게 해주지는 못한다.
이 책은 세 번째 대답이다.
『사주는 있다』는 미래를 맞혀주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당신을 보여준다. 방법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태어난 년·월·일·시 여덟 글자를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색의 색종이로 펼쳐 놓는 것. 어려운 한자도, 두꺼운 이론서도 필요 없다. 내게 어떤 색이 많고 어떤 색이 없는지 — 그것만 보아도 내 기질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 순간 알게 된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원래 그런 색을 타고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 사람과 맞지 않았던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색을 가졌을 뿐이라는 것을. 그것만 알아도 궁합 풀이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이 책에는 겁주는 말이 한 줄도 없다. 저자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이런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쁜 해석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그만 들으라고 권한다. 개운도 마술이 아니다. 호텔 뷔페보다 6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를 행복하게 먹는 마음, 방 한구석을 닦는 손길, 도로 위에서 건네는 양보 하나 —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책은 사주책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을 한다. "사주는 통계다"라고들 하는데, 그걸 정말 검증해 봅시다. 색종이 사주 웹서비스로 독자들의 피드백을 모아 그 오래된 말의 진위를 함께 밝혀보자고. 맞든 틀리든 정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겁주지 않고, 검증한다.
미래가 궁금해서 펼쳤다가, 지금의 나를 발견하고 덮게 되는 책. 오늘 밤 흔들리고 있는 당신에게, 그리고 내 아이의 기질이 궁금한 부모에게, 사주를 오래 공부해 온 이들에게도 — 지금껏 없던 자리에서 건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