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이 세운 제국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영원한 것'이라 포장해 왔다. 바빌론의 금빛 성벽도, 로마의 강철 군단도, 중세의 거대한 성당들도, 산업혁명의 기계 톱니바퀴도, 그리고 현대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첨단 기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모든 화려함의 끝에는 언제나 무고한 민중의 눈물과 부스러지는 진흙탕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본서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진실은 이 모든 비극보다 더 근원적이다. 창세기 3장에서 사탄이 처음 제기했던 그 질문—여호와의 우주 주권이 정당한가—은 결코 추상적인 신학적 사변이 아니었다. 그것은 본서가 서술해 온 모든 전쟁, 모든 학살, 모든 착취의 배후에 자리한 근본 원인이었다. 인류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스스로 다스리고자 했을 때, 그 결과는 언제나 철과 진흙의 뒤섞임—강함을 가장한 폭력과 그 아래 짓밀리는 무고한 생명들—이었다.
그러나 이 오랜 쟁점은 이제 완전히 해결되었다. 욥이 인내로써,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이르신 완전한 순종으로써, 피조물이 사심 없이,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충절을 지킬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그 순종에 대한 보답으로 하늘 왕좌에 오르신 그리스도는, 다니엘이 보았던 손대지 아니한 돌로서 마침내 인간 통치의 전 역사를 종식시키고, 사탄을 그 권세의 자리에서 완전히 멸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