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학

쓰레기, 연료가 되다

김정래
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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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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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연료가 되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3.5MB이용기기
ISBN9791122064513
책 소개
플랜트 사고는 설비가 멈추는 순간 끝나지 않습니다. 그 순간부터 계약과 책임을 둘러싼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모든 사고는 평범한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그날 아침도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고 운전원이 급히 달려갑니다. 관리자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리고, 중앙제어실 화면에는 평소와 다른 숫자들이 떠오 릅니다. 현장은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해집니다. 원인을 파악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고, 복구에는 며칠이 필요할 수 있습 니다. 그사이 폐기물은 쌓이고, 지자체는 다른 처리 경로를 찾아야 합니다. 몇 분의 정지는 곧 수천만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술 문제입니다. 부품을 교체하며 운전 조건을 조정해 설비 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현장의 기술자들은 그렇게 플랜트를 지켜 왔습 니다. 새벽의 전화 한 통에 달려가 멈춰 선 설비 앞에서 도면과 데이터를 펼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을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그런데 복구한 뒤에도 정지 사고가 반복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발주자는 성능보증 미달을 주장하고, EPC사는 실제 운전 조건이 계약상 전제와 달랐다고 반박합니다. 위탁 운영사는 운전 조작과 정비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서로의 설명이 맞서는 순간, 현장의 기술 문제는 법률 문제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공학의 언어가 법정에 서는 날이 온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전환의 순간을 다룹니다. 연소로는 왜 멈추는지, 보일러 튜브는 왜 예상보다 빨리 손상되는지, 폐기물이라는 연료는 왜 날마다 다른 얼굴로 들어오는지를 먼저 공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이어 그 기술적 사실이 계약 문언과 어디에서 충돌하고, 어떤 분쟁 구조를 만들며, 법정에서는 어떠한 증거로 읽히는지를 따라갑니다.

폐기물의 조성이 일상적으로 바뀌는 이 불균질한 혼합물을 안정적으로 연소시키고, 열을 효율적으로 회수하며, 배출가스를 규제 수준 이하로 통제하는 것이 소각 플랜트 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
한편 이 과제는 설비가 준공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당초 설계 기준과 다른 현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변화가 설계 범위 안에 있는지 아니면 밖에 있는지를 두고 발주자와 EPC사는 서로 다른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금융기관, 지자체, 운영사, 지역 주민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들고 등장하면, 하나의 설비 고장이 여러 개의 계약 조항을 동시에 뒤흔들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두 종류의 독자를 함께 생각하며 쓰였습니다.

한 부류는 플랜트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엔지니어들입니다. 플랜트를 설계·제작·시공하고, 연소온도를 점검하며, 보일러를 정비하는 이들은 기술을 누구보다 깊이 압니다. 그러나 매일 남기는 운전 데이터와 정비일지가 어느 날 법정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사실까지 늘 의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기술과 법률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자 합니다.

다른 한 부류는 이 시설을 둘러싼 계약과 분쟁을 다루는 법률가들 입니다.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감정보고서를 읽으며 증인신문을 준비 하는 이들은 계약의 언어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플랜트 장애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현장의 숫자 하나가 어떤 물리·화학적 변화를 뜻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식의 틈을 메우고자 합니다.

여기에 담

목차
CHAPTER 01 쓰레기 발전소는 누구의 일인가
CHAPTER 02 도시 생활폐기물 소각의 두 축
CHAPTER 03 유동사 융착과 녹아붙는 모래
CHAPTER 04 보일러 튜브는 왜 예측보다 빨리 손상되는가
CHAPTER 05 연료는 왜 매일 다른가
CHAPTER 06 플랜트 소송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CHAPTER 07 계약서는 어떻게 책임을 나누는가
CHAPTER 08 분쟁 예방과 기록 관리
CHAPTER 09 분쟁 초기 대응 실무
CHAPTER 10 사고는 경고 없이 오는가
CHAPTER 11 플랜트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
CHAPTER 12 정책과 사회는 이 산업을 어디로 밀고 가는가
CHAPTER 13 열분해와 탄소포집, 다음 분쟁의 언어

작가 소개
  • 작가김정래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탄가스화 분야 석사학위와 폐기물 유동층 열분해·연소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순환유동층 기반 바이오매스 가스화 분야를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Fellow으로 연구하였다.
약 40년에 걸쳐 에너지·환경 플랜트 분야의 기술개발과 현장 실무를 수행해 왔으며, 폐기물 에너지화WTE, 보일러, 연료 전환, 가스화 및 열분해, 배가스 처리, 폐열 이용 분야의 국내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였다.
198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현 HD한국조선해양 에서 에너지연구실장과 상무를 역임하며 산업·생활폐기물 소각로 개발, 순환유동층 보일러 국산화, 보일러 성능설계, 바이오매스 보일러, 플라스틱· 폐고무 열분해, 300MW급 석탄가스화 운영기술, 습식 탈황·탈질설비, VOC 저감기술,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등을 이끌었다. 국내외 플랜트 현장의 성능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 분쟁의 감정 업무도 수행했다. 여러 현장 가운데 특히 회사의 중대한 위기로까지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및 슈콰이크 발전플랜트 EPC 공사의 성능 문제를 어금니에 금이 갈 정도의 사투 끝에 해결해 낸 일은, 엔지니어의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도전이자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
소각로 개발 공로로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기술상과 현대그룹 회장 명의 기술공로상을 수상하였으며, 설비 국산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상공회 의소 회장 표창을 받았다.
이후 2023년까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기술개발센터장을 맡아 SOFC 연료전지 시스템, HRSG 성능설계, 선박용 탈황설비, 보일러 암모니아 혼소, 이산화탄소 포집, WTE 신사업 개발을 총괄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전 분야 기술자문을 수행했으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관련 국책과제 심사·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미코주에서 신사업 추진을 담당하며 해수담수화, 산업용 폐수 재활용,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출판사
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