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미국 보스턴 유니테리언 목사의 아들로 철학자이자 시인, 에세이스트이자 미국 초월주의 운동의 중심이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잠시 목사로 활동했지만, 교회의 형식주의에 회의를 느껴 사임하고 유럽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토머스 칼라일, 워즈워스, 콜리지 등 당대 사상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사상의 뼈대를 세운다. 귀국 후 1836년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정착해 마거릿 풀러,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과 함께 ‘초월주의 클럽’을 결성했다.
그의 문학적 출발점은 1836년에 발표한 첫 저서 『자연 Nature』이다. "자연은 영혼의 상징이다"라는 선언으로 미국 정신의 독립을 알린 책이다. 이듬해 하버드에서 행한 강연 『미국의 학자The American Scholar』는 올리버 웬들 홈스가 "미국의 지적 독립선언문"이라고 부를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에머슨의 핵심 사상은 두 권의 에세이집에 집약된다. 『에세이 제1집Essays: First Series1841』에 실린 「자기 신뢰Self-Reliance」, 「보상Compensation」, 「우정 Friendship」, 「초 영혼The Over-Soul」과 『에세이 제2집Essays: Second Series1844』의 「시인The Poet」, 「경험Experience」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다.
중기 이후에는 인간과 사회, 역사를 더 넓게 다루었다. 위대한 인간 유형을 분석한 『대표적 인간들Representative Men1850』, 영국 사회를 관찰한 『영국인의 특성English Traits1856』, 그리고 당신이 읽고 있는 『삶의 방식The Conduct of Life1860』은 그의 이상주의가 어떻게 현실의 삶, 즉 부와 권력, 운명과 처세의 문제와 맞닿는지를 보여주는 원숙한 실천 철학서다. 만년에는 『사회와 고독Society and Solitude1870』, 『문학과 사회적 목적Letters and Social Aims1875』을 남겼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목회를 버리고 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성을 믿은 사상가였던 에머슨은 미국이 유럽의 아류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유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