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전히 사랑을 믿는 이유는, 사랑이 지닌 영원함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나 자신의 성장 때문이다.”《너, 좋아한다》는 평범했던 일상의 결을 뒤흔들어 놓은 사소하고 미적지근한 온도의 시작부터, 타인에게 나를 맞추느라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날들을 지나 마침내 상처를 통과해 다시 사랑을 믿기까지의 과정을 12개의 감정 테마로 엮어낸 감성 에세이다. 저자 민지민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가장 찬란한 설렘부터 자격지심, 이기심, 침묵, 이별,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온전한 치유와 내면의 확장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감정의 곡선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은 두 세계가 부딪쳐 부서지거나 기적처럼 맞아떨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성찰로 문을 연다. 사랑이라는 거울에 비친 모습만을 사랑하며 자기 조각을 깎아내던‘미련한 다정함02장’은 상대가 빛날수록 자기 자신를 매섭게 몰아세우던 지독한‘자격지심04장’과 자기 입맛에 맞게 상대를 통제하려는‘무거운 이기심05장’으로 이어져 관계의 숨 막히는 민낯을 단번에 드러낸다. 닿지 않는 외침이 포기의 ‘침묵06장;이 되고, 마침내 마주 앉은 식탁 위에서 상대를 온전히 내려놓음으로써 각자의 고요를 빌어주는‘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안녕을 말하기09장’의 여정은 가슴 시리도록 성숙하다.
사랑에 한 번이라고 아파본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고 다시는 사랑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