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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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8.3MB이용기기
ISBN9791139737554
책 소개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평온한 삶을 원한다. 그래서 관계를 지키고, 갈등을 피하고, 안락한 삶을 얻기 위해 때로는 자기 안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대가가 자기 자신이라면? 무언가를 얻는 대신 나를 잃게 된다면 어떨까? 『제인 에어』는 바로 그 선택의 순간을 그린 소설이다.

가난하고 기댈 곳 없는 제인에게는 부모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었다. 남은 것이라곤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사랑, 가족, 집… 갈망하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순간, 제인은 황무지로 떠났다. 사랑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1847년 출간 당시 『제인 에어』가 영국 사회를 뒤흔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에게 순종과 침묵을 요구하던 시대, 가진 것 없는 젊은 여성이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을 말하고 한 인간으로서 모두와 대등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대지성 클래식 『제인 에어』는 제인이 우리 곁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듯, 제인의 목소리를 온전히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인물의 감정 변화와 대화의 긴장감, 작품 곳곳에 숨은 치밀한 복선까지 섬세하게 옮겼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제인의 삶을 바꾼 다섯 장소를 따라 본문을 5부로 구성하고 38개 장마다 제목을 달았다. 게이츠헤드의 닫힌 방, 비밀을 감춘 손필드 저택, 고독한 황무지까지, 각 공간이 품은 의미와 서사의 흐름을 짚어주어 기나긴 여정 속에서도 제인이 마주한 선택의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따라갈 수 있다. 여기에 36점의 클래식 컬러 일러스트는 제인이 경험한 세계로 독자를 불러들이고, 19세기 영국 사회와 문화를 풀어낸 해설과 각주는 제인이 마주한 갈등과 선택의 무게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세상이 정해준 삶에 맞선 제인의 길들여지지 않는 목소리는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누구도 나 대신 나의 삶을 선택해줄 수 없으며,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그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인 에어』는 사랑 이야기이기 전에, 사랑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킨 한 인간의 고백이다. 제인이 끝까지 품었던 질문이 우리에게 묻는다. 어떤 선택 앞에서도, 우리는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가.

목차
제1부 게이츠헤드 | GATESHEAD
문 앞에 선 아이
제1장 폭풍우 치는 게이츠헤드
제2장 붉은 방
제3장 약제사의 처방
제4장 브로클허스트의 방문

제2부 로우드 | LOWOOD
숲에 내려앉은 안개
제5장 로우드 기숙학교
제6장 영혼의 단짝
제7장 의자 위에 오르다
제8장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다과 시간
제9장 봄에 지는 꽃
제10장 바깥세상으로 띄운 편지

제3부 손필드 | THORNFIELD
장미 만발한 가시덤불
제11장 저택의 기괴한 웃음소리
제12장 언덕길의 낯선 남자
제13장 대면
제14장 벽난로 앞의 숨바꼭질
제15장 불붙은 침실
제16장 두 장의 초상화
제17장 화려한 파티와 그림자
제18장 낯선 손님의 방문
제19장 집시의 예언
제20장 한밤의 상처
제21장 과거가 손짓하는 소리
제22장 다시 돌아온 손필드의 여름
제23장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
제24장 달콤한 나날
제25장 찢어진 면사포
제26장 다락방의 비밀
제27장 손필드여, 안녕히!

제4부 무어 하우스 | MOOR HOUSE
황무지에서 되찾은 이름
제28장 황무지의 히스 밭
제29장 무어 하우스의 식구들
제30장 세인트 존의 제안
제31장 시골 학교
제32장 대리석 같은 사내
제33장 뜻밖의 유산
제34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제35장 바람결에 실려 온 목소리

제5부 펀딘 | FERNDEAN
폐허에서 피어나는 삶
제36장 다시, 폐허 속으로
제37장 독수리와 종달새
제38장 독자여

해설 | 공경희
샬럿 브론테 연보

작가 소개
  • 작가샬럿 브론테
  • 번역공경희
Charlotte Brontë, 1816-1855년 
자줏빛 덤불이 끝없이 펼쳐지는 황무지, 사시사철 돌풍이 불어오는 언덕 위 목사관. 영미 문학사상 가장 거침없고 주체적인 목소리 중 하나가 이 쓸쓸한 풍경에서 피어났다. 1816년, 영국 요크셔 손턴에서 가난한 목사의 셋째 딸로 태어난 샬럿은 곧 평생의 터전이 될 하워스로 이주했다.
샬럿의 삶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기숙학교의 열악한 환경은 함께 입학한 두 언니마저 앗아갔다. 맏이가 된 샬럿이 남은 동생들을 돌보며 십수 년간 집요하게 이어간 창작 놀이는, 훗날 브론테 자매의 작품이 탄생하는 토대가 되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교사와 가정교사로 일하면서는 계급과 성별의 벽을 절감했다. 벨기에 유학 시절에는 스승에게 깊은 애정을 품었으나 이루어질 수 없었다.
작가로서의 첫걸음도 순탄치 않았다. 두 여동생과 함께 낸 시집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고, 첫 장편소설은 출간을 거절당했다. 더욱이 이 무렵 실명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모시고 맨체스터로 떠나야 했다. 불 꺼진 적막한 숙소에서 또다시 거절 통보를 받은 샬럿은, 마침내 자신의 삶을 투영한 『제인 에어』를 쓰기 시작했다. 죽음과 결핍, 엇갈린 사랑으로 이어진 삶의 궤적은 제인이 살아갈 세계의 밑그림이 되었다.
1847년 출간된 『제인 에어』는 즉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는 평범한 젊은 여성이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판단을 말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대에는 충격이었다. 샬럿은 제인을 통해 한 인간이 사랑받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으로 서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영혼에 충실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치열한 고백은 그렇게 시대를 넘어 살아남았다.

출판사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