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밴드가 왜 실제로 활동했던 스타처럼 기억될까.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힘은 1970년대 록의 화려한 배경보다 서로 맞지 않는 기억에서 나온다. 멤버와 가족, 매니저와 프로듀서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말하고, 독자는 그 불일치를 따라가며 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감추는지 직접 조립한다.
이 해설은 구술 기록 형식이 사실감을 만드는 방식부터 보이지 않는 편집자의 손, 데이지와 빌리의 공동창작, 카밀라의 판단, 카렌과 그레이엄을 비롯한 주변 인물의 노동까지 넓게 읽는다. 앨범 《오로라》를 두 번째 증언록으로 보고 가사와 인터뷰가 어긋나는 지점을 살피며, 스타의 감정이 사진·무대·기사와 음반 산업을 거쳐 전설로 편집되는 과정도 분석한다. 마지막 인터뷰어의 정체가 앞선 증언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중요한 축이다.
두 보컬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만으로 이 작품을 기억했다면, 이 책은 밴드라는 공동체와 기록의 윤리를 다시 들려준다. 전설보다 넓은 합창을 듣게 만드는 해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