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가 첫 문장에서 이미 밝혀졌는데도 긴장은 더 커진다. 『동조자』의 화자는 남베트남 장군의 부관이자 공산주의 정보원이며, 두 얼굴과 두 마음을 가졌다고 스스로 말한다. 독자가 읽는 기록은 자유로운 회고가 아니라 재교육 수용소에서 제출하는 고백문이다. 기억과 심문, 변론과 자기비판이 한 문서에 겹친다.
이 해설은 1975년 사이공의 탈출에서 로스앤젤레스의 망명 공동체, 암살 임무, 할리우드 촬영장, 귀환 작전과 재교육 수용소까지 화자의 이동을 따라간다. 스파이 장르의 속도와 고백문의 제동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는지, 베트남전이 미국의 전쟁·남베트남의 패망·북베트남의 승리·난민의 탈출로 서로 다르게 기억되는지 살핀다. 여성 인물들의 제한된 발화, 혼혈의 몸과 번역된 자아, 마지막 ‘우리’가 연대와 책임 사이에서 만드는 긴장도 비켜 가지 않는다.
양쪽을 이해할 수 있다는 능력이 면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읽기의 중심이다. 공감이 행동을 바꾸지 못할 때 얼마나 세련된 자기설명이 될 수 있는지, 두 마음을 가진 화자와 함께 끝까지 판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