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서역만리 西域萬里

노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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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만리 西域萬里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4 MB이용기기
ISBN9791124896112
책 소개
현장, 부처의 땅으로 가는 길

한 사람의 질문이 수만 리의 길을 만들었다.

『서역만리西域萬里』는 당나라의 승려 현장玄奘​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서쪽으로 떠났는지, 그리고 그 길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았는지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현장은 경전을 읽으며 하나의 의문을 품는다. 같은 가르침을 담은 경전인데도 번역에 따라 내용과 해석이 달랐다. 그렇다면 부처의 가르침은 과연 처음부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이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성장했고, 결국 그 답을 찾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이 시작된 천축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당시 서역으로 향하는 길은 평범한 여행길이 아니었다. 조정의 허가 없이 국경을 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고, 현장은 홀로 사막과 봉화대를 지나야 했다. 옥문관을 넘어 모하연적의 끝없는 사막으로 들어선 그는 물마저 잃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다. 그 순간 그를 살린 것은 오랜 경험을 가진 늙은 말이었다.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지나고, 험준한 산맥과 사막을 넘어 인도에 들어선 현장은 수많은 승려와 학자를 만나 불교의 여러 학설을 배우고 토론한다. 마침내 당시 불교 학문의 중심지였던 나란다에 이르러 원전과 학문을 직접 접하고 자신의 오랜 의문을 하나씩 풀어간다.

현장이 걸었던 길에는 거대한 문명과 수많은 인간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 고대 도시와 왕국, 불교 사원과 학문의 전당,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실크로드를 따라 교차하고 있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7세기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직접 관찰한 거대한 문명 탐험이 되었다.

그리고 십수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현장은 다시 장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귀환은 여행의 끝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가져온 경전을 번역해야 하는 또 하나의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은사에서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며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를 확인했고, 수많은 경론을 중국어로 옮겼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이 목숨을 걸고 찾아온 가르침을 다시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었다.

현장은 또한 자신이 지나온 나라와 도시, 사람과 풍속, 종교와 역사, 사찰과 유적을 기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록은 훗날 『대당서역기』가 되어 서역과 인도의 세계를 후대에 전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서역만리』는 위대한 승려의 전기를 넘어, 하나의 질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인간의 이야기다.

왜 가야 하는가.
무엇이 진짜인가.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는가.

현장이 걸었던 수만 리의 길을 따라가며, 독자는 사막과 설산을 넘어 고대의 실크로드와 불교 문명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한 권의 경전에서 시작된 작은 의문이 어떻게 한 인간의 운명을 바꾸고, 거대한 문명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가.

그 길의 시작과 끝을 한 편의 장대한 여정으로 담아낸 책이 『서역만리』다.

목차
목차
제1부. 장안의 밤
• 1장. 낙양의 소년
• 2장. 스승들의 땅
• 3장. 금지된 서쪽
• 4장. 옥문관의 밤
• 5장. 첫 번째 봉화대
• 6장. 모하연적
제2부. 사막을 건너다
• 1장. 이오의 노승
• 2장. 단식
• 3장. 능산을 넘다
• 4장. 초원의 가한
제3부. 설산과 초원
• 1장. 박트리아의 폐허
• 2장. 바미얀의 두 부처
• 3장. 간다라의 잿더미
제4부. 부처의 땅으로
• 1장. 왕사성으로 가는 길
• 2장. 성지의 발자취
제5부. 나란다
• 1장. 백 세의 스승
• 2장. 다섯 해의 정진
• 3장. 인도를 두르다
제6부. 곡녀성의 대법회
• 1장. 파문의 논서
• 2장. 계일왕의 초청
• 3장. 대승천
제7부. 귀환
• 1장. 인더스강의 소용돌이
• 2장. 사라진 나라
• 3장. 장안의 아침
제8부. 경전의 바다
• 1장. 대자은사의 등불
• 2장. 마지막 등불

작가 소개
  • 작가노준호
노준호는 역사와 사상, 인간의 내면을 잇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오래된 기록 속에 남겨진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며, 한 사람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위해 길을 떠나는지 탐구해왔다.

『서역만리』는 당나라 승려 현장의 서역 구법 여행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장안에서 인도 나란다에 이르는 현장의 여정을 따라가며, 사막과 설산, 초원과 폐허를 통과하는 한 인간의 집념을 그린다. 작품 속 현장은 단순히 먼 나라로 떠난 구도자가 아니다. 서로 다른 번역과 해석 속에서 사라져가는 가르침의 본뜻을 확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원문을 찾아 나선 탐구자다.

노준호는 현장의 여정을 통해 묻는다. 진실은 어디에 남는가. 한 사람의 기억과 기록은 시간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무엇을 전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너진 사원과 사라진 왕국의 폐허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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