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낮은 곳의 나라, 대한민국

박지온
그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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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의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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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91122008029
책 소개
"AI 강국"은 목표는 될 수 있어도 비전은 되지 못한다.
추격이 끝난 자리에서, 이 나라가 세계에서 맡을 역할을 묻는다.

밖에서 보면 부러움을 받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시원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다. 뉴스가 내놓는 답은 언제나 "AI 3대 강국"이다. 저자는 그 말이 남기는 허전함의 정체를 도구를 꿈의 자리에 올려놓은 데서 찾는다. AI는 전기나 인터넷이 그랬듯 머지않아 모든 나라가 쓰는 흔한 도구가 될 텐데, 우리가 "전기 강국"을 한 나라의 꿈이라고 부르지 않듯 "AI 강국"도 그 자리에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허전함의 뿌리는 한 겹 더 깊은 곳에 있다. "3대 강국"이라는 말에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맡을 역할이 들어 있지 않다. 경쟁에서 앞서고 돈을 많이 벌겠다는 말은 우리가 무엇을 차지할지만 정할 뿐, 다른 나라들이 우리 덕분에 무엇을 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말해주지 않는다. 단지 AI 경쟁에서 1등을 하겠다는 말과 AI 강국이 되어 다른 나라들이 저마다 성장하고 그 위에서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 보태겠다는 말은 완전히 다른 층위의 문장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라의 비전이 두 물음에 함께 답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길에 무엇을 보탤 것인가.

한국이 걸어온 산업화도 민주화도 정보화도 앞선 나라의 등을 보고 달린 길이었다. 눈앞의 선두가 사라진 자리에서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일은 대한민국이 처음 겪는 문제다. 저자가 내놓는 대답은 한 줄이다. 낮은 곳에 있는 이웃 국가. 다른 나라들이 딛고 설 기반을 짓고 받쳐주는 나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낮은 곳은 경쟁에서 지는 자리가 아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모든 것을 살리고, 주춧돌은 가장 낮은 곳에서 집 전체를 떠받친다. 세계라는 마을에서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대신 이웃들이 제 몫을 키우도록 받쳐주는 기반이 되는 것, 그것이 힘 있는 나라만 할 수 있는 가장 당당한 선택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주장은 데이터로 검증된다. KOSIS·한국은행·OECD·World Bank·UN·SIPRI 같은 1차 출처 통계만 써서 한국의 고유함을 학습·인구·갈등·교육 네 축으로 재고,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반도체·조선·원조·문화·기초과학에서 찾는다. 후반부에는 경쟁의 논리에 갇히면 놓치거나 한쪽으로 기울기 쉬운 문제도 다룬다. 무기 수출, 핵무장론, 진영 논리처럼 답하기 곤란한 문제를 본문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온다. 육백 년 전 훈민정음에서 이 비전의 원형을 찾아내는 마지막 장까지, 감상적인 애국론과 자기 비하 사이에서 제3의 언어를 찾아보려 한 기록이다.

[이 책의 핵심]

· 추격의 끝: 산업화·민주화·정보화는 모두 앞선 나라를 따라잡기 위한 목표였다. 따라갈 등이 사라진 지금이 처음으로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 "AI 강국" 정면 비판: 도구를 꿈의 자리에 올려놓은 시대에 대한 반박. 등수와 돈벌이를 앞세운 말에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맡을 역할이 빠져 있다는 지적
· 낮은 곳의 비전: 훈민정음에서 찾아낸 원형. 다른 나라들이 딛고 일어서는 기반이 되는 나라
· 데이터 실증: 1차 출처 통계만 인용하고 논지에 불리한 통계도 그대로 싣는다. 무기 수출과 핵무장론 같은 불편한 문제를 본문에서 정면으로 다룬다

목차
프롤로그. 낮은 곳의 나라
제1부. 질문: 비전 없는 나라
· 1장. 추격의 끝에서 — 어느 금요일의 승격 / 67달러에서 온 나라 / 추격이 남긴 세 가지 습관 / 서열이 사라진 자리
· 2장. "AI 강국"은 비전이 아니다 — 40년 전, 어느 나라의 꿈 / 우리의 계획서 / 도구는 꿈이 될 수 없다 / 숫자가 보여주는 역설 / 어디서 많이 본 풍경 / 질문을 바꾸면
· 3장. 비전이란 무엇인가 — 두 개의 연설 / 두 개의 질문 / 기여라는 말의 무게 / 포기라는 시험대 / 첫 번째 질문 앞에서
제2부. 세계관: 낮은 곳의 비전
· 4장. 세계라는 마을 — 191개 나라의 자리 /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답 / 자기다움으로 사는 나라들 / 같아지는 것과 어울리는 것 / 이 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 심판 없는 마을
· 5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 — 269명과 하나의 결정 / 물이 가르쳐주는 것 / 강요당한 낮음, 선택한 낮음 / 계산이 아니라 방향
· 6장. 원형: 한글에서 비저닝의 원형을 찾다 — 반대 상소 / 가엾게 여겨 / 배우기 쉽게 만든다는 것 / 낮은 곳에서 오백 년 / 육백 년 뒤의 열매 / 세종대왕의 비저닝
제3부. 자기 인식: 데이터로 본 한국의 고유함
· 7장. 사람: 학습하는 나라 — 78이라는 숫자 / 눈부신 성적표 / 어른들의 성적표 / 민족성이라는 착시 / 만들어진 것은 다시 만들 수 있다
· 8장. 인구: 좁아지는 기반 — 0.80 / 어디까지 내려왔나, 그리고 지금 / 이미 태어난 미래 / 살 만한 한국을 묻는 출산율 / 좁아지는 기반, 넓어져야 하는 연결
· 9장. 갈등: 더불어 살지 못하는 나라의 역설 — 세계에서 가장 미워하는 나라? / 첫 번째 발견: 역설 / 두 번째 발견: 그러나 상처는 진짜다 / 등수 사회의 갈등 공식 / 위선이 아니라 자격
· 10장. 교육의 뒤틀림: 의대 편중과 학벌 — 488명의 행렬 / 물은 보상의 기울기를 따라 흐른다 / 학벌: 등수의 종신화 / 사다리 바깥에서 온 증거
제4부. 기여의 영역: 낮은 곳에서 하는 일
· 11장. 기술이라는 도구: 반도체·AI·로봇 — 첨단 기술은 이미 낮은 곳에 있었다 / 무기의 언어, 기반의 언어 / 로봇: 미래를 먼저 사는 나라 / AI: 제3의 선택지 / 도구는 갖춰졌다
· 12장. 만들고 세우는 힘: 조선·건설·우주항공 — 지폐 한 장으로 배를 수주한 나라 / 조선: 버려진 낮은 곳을 지킨 자 / 건설: 사막에서 배운 나라 / 우주: 사다리를 하늘로 / 만드는 힘은 기반을 짓는 힘
· 13장. 성장 경험의 이전: 원조받던 나라의 원조 — 밀가루 포대의 나라 / 13위와 26위 / 돈보다 무거운 것 / 경험을 건네는 세 갈래 길 / 시장이 아니라 이웃 / 마지막 경계선
· 14장. 문화라는 기반: K콘텐츠·K푸드·K스포츠 — 남의 나라 국가가 울린 시상대 / 콘텐츠, 식량, 스포츠 / 제국 없이 퍼진 문화 / 무대가 된 문화 / 국기를 꽂는 순간
· 15장. 뿌리의 과학: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의 균형 — 시월의 연례행사 / 5.13퍼센트와 14위 / 추격의 습관 / 뿌리는 낮은 곳에 있다 / 시인이 되려던 수학자
제5부. 긴장: 이상과 생존 사이
· 16장. 반도의 조건: 지정학 — 우리 없는 방 / 세계에서 가장 힘센 동네 / 전장을 빌려준 나라 / 줄 위에서 배운 것 / 생존의 네 조건 / 막힌 길이 낸 길
· 17장. 갈라진 반쪽: 남북한과 핵 — 열한 시간 / 당한 낮음의 마지막 항목 / 하루치 교역 / 육십 기의 그림자 / 반쪽을 향한 낮음
· 18장. 불편한 트레이드오프: 무기 수출과 진영의 논리 — 그디니아의 겨울 / 아홉 번째와 두 번째 / 왜 파는가 / 방패와 창 /

작가 소개
  • 작가박지온
박지온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숲을 가꾸는 시민단체 생명의숲에서 간사로, 그 뒤에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했다.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는 동안 사람은 제 안에 있는 잠재력을 찾아 쓸 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후 수원의 연세IT미래교육원에서 「AI플랫폼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이 책은 나라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관찰자인 자리에서 썼다. 경기장에서 뛰면서 관중석에도 앉아 있는 국민의 자리다. 나라의 비전이라는 물음은 그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의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료 조사·정리 및 편집 과정에서는 생성형 AI 도구를 보조적으로 활용했으며, 책의 비전과 논지, 구성은 저자가 결정했고 최종 원고도 직접 검토·확정했다.

관련 저서로는 《축구 공간을 지배하라》, 《축구, 공간을 창조하라!》, 《반야심경 해설서》, 《꿈꾸는 리더의 마음챙김》, 《혁신적 사고의 비밀》, 《어린 왕자》, 《물리학에 시공간은 없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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