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따냈는데 일을 할수록 손해가 커진다면 문제는 영업력이 아니라 견적의 경계일 수 있다. “폼과 이메일만 연결하면 된다”는 한 문장 뒤에는 데이터 정리, 회의, 검수, 예외 처리, 수정, 외부 도구 비용이 숨어 있다. 처음엔 사흘로 보였던 일이 열흘이 되고, 무료 수정이 쌓이고, 마감이 당겨질수록 이익은 조용히 사라진다.
이 책은 견적을 감으로 찍는 금액이 아니라 범위·시간·비용·위험을 설명하는 계산 구조로 바꾼다. 고객의 요청을 산출물과 완료 기준으로 분해하고, 준비·소통·검수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을 찾는다. 낙관·기준·비관의 세 값으로 시간을 추정하고, 비가동 시간과 간접업무를 반영해 내부 시간원가와 가격 하한선을 만든다. 구독료·사용량·외주·라이선스·수수료를 프로젝트에 배분하고, 수정 정의와 긴급도·난이도·의존성 계수를 중복 없이 가격에 넣는 방법도 다룬다.
단일 가격이 위험한 프로젝트에서는 구간 견적과 가정을 제시하고, 표준·고급·맞춤 패키지로 범위를 선택하게 한다. 마지막에는 입력값을 구조화해 AI가 견적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범위와 계산을 검수하는 견적 엔진, 실제 원가를 다음 견적에 되돌리는 운영체계까지 연결한다. 프리랜서, 에이전시, 소규모 사업자가 가격을 낮추는 대신 손실 원인을 줄이는 견적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