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윤동주의 시「새로운 길」은 내가 살아온 삶을 가장 잘 비추어 준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팔십평생 한 번도 같은 길을 걸어온 적이 없다. 익숙한 길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나면 그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이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꿈, 청소년기의 갈등과 방황, 가족을 이루며 감당해야 했던 책임,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수많은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은 내를 건너고 숲을 지나며 고개를 넘어온 여정이었다.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겨웠다. 그러나 길가에는 민들레가 피어 있었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으며, 무엇보다 함께 걸어 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나는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자서전은 특별한 성공을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사람이 웃고, 울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걸어온 삶의 기록이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감사할 것은 감사하고, 부족했던 것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남아 있는 삶 또한 새로운 마음으로 걸어가고자 한다.
윤동주는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라고 노래했다. 그 시를 읽을 때마다 내 삶도 그와 다르지 않았음을 느낀다. 인생은 끝없이 새로운 길을 만나는 여정이며, 나이가 들어도 또다시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내가 걸어온 새로운 길의 이야기를 조용히 풀어놓으려 한다.
이 글이 지난 삶을 돌아보는 작은 기록이 되고, 같은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따뜻한 공감이, 새로운 길을 걸어갈 이들에게는 조용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