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첫사랑 앞에서, 청춘은 또 한 번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작은 건설회사에 취직한 용호.
고된 현장 일을 견디며 하루하루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보금자리도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런 그의 일상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선예다.
그리고 어느 추석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예가 용호를 찾아온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선예는 어느새 세련된 직장인이 되어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 묻어두었던 감정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역 앞의 오래된 분식집, 가을빛이 내려앉은 해안도로, 채석강과 고창의 시골길을 함께 지나며 두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되짚고 서로의 마음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나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용호와, 자신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선예. 두 사람 앞에는 현실적인 미래와 서로 다른 삶의 조건, 그리고 쉽게 꺼낼 수 없었던 마음속 고민이 놓여 있다.
『첫발 2』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청춘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책임지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서툴고 때로는 철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작품 곳곳에 담겨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 그러나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
우리는 그렇게 수없이 망설이고 부딪치면서 인생의 다음 발을 내딛는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짧고도 특별한 시간 끝에서 독자는 묻게 된다.
사랑은 사람의 인생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첫발 2』는 그 질문에 대한 한 청춘의 진솔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