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립니다.
죽음을 말하면 불길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면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을 삶의 가장 먼 곳으로 밀어 둡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삶에서 가장 먼 미래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걷고 있는 가장 가까운 현실입니다.
저 역시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2024년 1월 2일,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그리고 요양병원에서
저는 처음으로 죽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깨달은 것은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삶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숨을 쉬고 계셨습니다.
체온도 있었습니다.
심장도 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제 이름을 부르지 못하셨고,
제 손을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그 병실에서 저는 수없이 같은 질문을 되뇌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끝을 미루고 있는가?'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나는 어떤 마지막을 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