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살, 최영환의 옷장에는 태그도 떼지 않은 명품 가방 여덟 개가 있습니다.
통장에는 빚 8,200만 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뉴욕 출장에 손을 든 건, 그저 도망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JFK 공항 갓길에서 탄 택시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운전석이, 비어 있었습니다.
"손님. 목적지를 못 정하시는 게 아니라, 출발지를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잘못 말하며 시작된 AI 택시기사 '아이 드라이버'와의 열하루.
그는 타임스퀘어에서, 월스트리트의 황소 앞에서, 자연사박물관의 호박琥珀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붙잡고 있었는지 하나씩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 드라이버 : 뉴욕』은 흔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깨달음을 얻고 성공한 뒤, 그 깨달음마저 다시 움켜쥐게 되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흐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흐름을 배웠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다시 무엇을 붙잡고 있을까요.
목적지를 말하지 못해 헤매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이 묻습니다 —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