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역학

중론

최로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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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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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3.7 MB이용기기
ISBN9791124379394
책 소개
1,600년 동안 ‘부정의 논서’로 읽혀 온 『중론』을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다시 읽다
나가르주나의 『근본중론송』은 27품 449송으로 이루어진 불교의 핵심 논서이자, 이후 중관학파의 사상적 토대가 된 저술이다. 인도에서 시작해 티베트•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며 불교 사상에 깊은 영향을 끼쳤지만, 동시에 가장 난해한 불교 논서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풀어쓴 중론—한국화본』은 이 오래된 텍스트를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다시 출발해 한국어로 읽어내는 책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중론』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부정’의 언어다. 구마라집의 한역 이후 ‘불멸불생不滅不生’은 흔히 “소멸하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다”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산스크리트 원문의 부정 접두사 a-/an-에 다시 주목한다. 이를 단순히 ‘~하지 않는다’라는 판단의 부정으로만 읽는 대신, ‘~이 없다’라는 부재의 의미로 읽을 때 『중론』의 모습은 달라진다.
“소멸하지 않는다”와 “소멸도 없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전자가 어떤 명제가 맞는지 틀리는지를 판단하는 ‘시비是非’의 언어라면, 후자는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를 찾아보고 확인하는 ‘유무有無’의 언어다. 이 차이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유무시비론’이 출발한다.
이 관점에서 『중론』의 449송은 무언가를 끝없이 부정하는 논쟁의 연쇄가 아니다. 조건에서 찾아보고, 움직임에서 찾아보고, 인식과 자아, 시간과 인과, 사성제와 열반에 이르기까지 27가지 주제를 하나씩 고찰하면서 ‘스스로 있는 것’, 즉 자성自性이 실제로 발견되는지를 확인해 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예샤오융葉少勇, 2011의 산스크리트 교정교감본을 원전으로 삼아 구마라집 한역이나 티베트역을 중간에 두지 않고 한국어로 직접 옮겼다. 또한 나가르주나가 사용하는 결론의 표현을 ‘발견되지 않는다’, ‘있지 않다’, ‘성립하지 않는다’, ‘부합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다섯 유형으로 구분한다. 하나의 ‘부정’으로 평면화되었던 문장들을 각각의 논증적 기능에 따라 구별함으로써 『중론』을 보다 입체적인 고찰의 과정으로 되살린다.
또 하나의 특징은 ‘번역종합’이다. 압축된 산스크리트 게송을 단순히 직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송 안에 생략되어 있는 논리적 연결을 한국어 문장 속에 풀어 넣었다. 각 게송 뒤에는 다시 산문해설을 배치해 그 게송이 무엇을 살펴보고 있으며 27품 전체의 흐름에서 어떤 위치에 놓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독자는 논쟁을 밖에서 바라보는 관전자가 아니라 나가르주나와 함께 ‘찾아보는’ 고찰의 동반자이자 연기법을 깨닫기 위한 중도의 수행자가 된다.
책은 먼저 서론 「중론의 문을 열며」에서 왜 『중론』을 다시 읽어야 하는지, 기존 번역이 무엇을 놓쳤는지, 유무와 시비는 어떻게 다른지, 원문의 다섯 가지 표현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설명한다. 이어 본론에서는 제1품 「관인연품」부터 제27품 「관사견품」까지 449송 전체를 ‘번역종합+산문해설’의 방식으로 따라간다.
그 여정에서 조건, 움직임, 인식, 오온, 생•주•멸, 행위와 행위자, 윤회, 괴로움, 자성, 속박과 해탈, 업과 과보, 자아, 시간, 인과, 여래, 사성제, 열반과 같은 불교의 핵심 주제가 차례로 고찰된다. 그리고 제24품에 이르면 “연기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공성이라 말한다

목차
목차
서문序文 | 풀어쓴 『중론』
서론 | 중론의 문을 열며
제1장 왜 중론을 다시 읽는가
01 귀경게의 첫 음절—‘불멸불생’과 ‘멸도 없고 생도 없다’
02 1600년간의 중론 읽기—구마라집에서 현대까지
03 시비의 중론과 유무의 중론—두 가지 읽기
04 끝없는 부정인가, 봄의 기록인가
제2장 중론은 어떤 책인가
01 나가르주나와 그의 시대
02 449송이라는 형식—게송이란 무엇인가
03 27품의 구성—무엇을 찾아보는가
04 귀경게에서 결송까지—원환의 구조
제3장 기존 번역은 무엇을 놓쳤는가
01 경전 번역의 시작—경험에서 언어로, 언어에서 문자로
02 한역의 유산—구마라집과 현장, 두 거인의 선택
03 티베트의 실험—왕실이 만든 표준 번역
04 현대의 번역들—영어와 한국어 번역의 현주소
05 세 가지 공통된 한계—a-의 해석, 동사의 미분화, 원전의 거리
제4장 있는가 없는가를 묻다—유무시비론
01 시비란 무엇인가—맞고 틀림의 구조
02 유무란 무엇인가—있고 없음의 구조
03 붓다의 원래 표현—“있을 때 있다”
04 경전에서 논서로—시비화의 역사
05 나가르주나는 시비의 언어를 쓰면서 유무를 가리켰다
제5장 나가르주나의 다섯 가지 표현
01 “발견되지 않는다”—찾아본 결과의 확인
02 “있지 않다”—존재 자체의 부재
03 “성립하지 않는다”—논리적 불성립의 확인
04 “부합하지 않는다”—논리적 부정합의 확인
05 “어떻게 ~하겠는가”—물음 자체의 해소
06 다섯 표현의 누적—논쟁서에서 고찰의 기록으로
제6장 번역의 세 원칙
01 경전은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경험을 가리키는 언어
02 배제—원문이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03 한정—원어의 의미 범위를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는다
04 가리킴—개념을 넘어 경험을 향하게 한다
05 한국어의 고유한 자원—‘봄’ ‘앎’ ‘있음’의 힘
06 ‘멸’과 ‘사라짐’—명사와 명사화의 선택
제7장 세 겹의 작업
01 첫 번째 층—원문을 한 글자씩 분석하다
02 두 번째 층—한 게송씩 풀어 이야기하다
03 세 번째 층—번역과 해설을 하나로 녹이다
04 세 층은 어떻게 서로를 비추었는가
05 풀어쓰기의 여섯 기법—독자를 위한 안내
제8장 이 책의 읽는 법
01 번역종합이란 무엇인가
02 산문해설이란 무엇인가
03 처음부터 읽을 것인가, 중간부터 읽을 것인가
04 대괄호 [ ]와 병기의 약속
제9장 27품의 여정
01 제1구역: 존재론적 기초의 해체 [제1~10품]
02 제2구역: 시간•변화•자아의 해체 [제11~14품]
03 제3구역: 존재론적 전환점 [제15~18품]
04 제4구역: 교리적 주제의 재해석 [제19~23품]
05 제5구역: 정점과 귀환 [제24~27품]
제10장 소결
01 귀경게—중론의 첫 숨결
본론 | 풀어쓴 중론 27품
제1품 관인연품觀因緣品: 조건의 고찰
제2품 관거래품觀去來品: 간 것•가지 않은 것•가고 있는 것의 고찰
제3품 관육정품觀六情品: 처의 고찰
제4품 관오음품觀五陰品: 온의 고찰
제5품 관육종품觀六種品: 종의 고찰
제6품 관염염자품觀染染者品: 탐욕과 탐욕자의 고찰
제7품 관삼상품觀三相品: 생•주•멸의 고찰
제8품 관작작자품觀作作者品: 짓는 이와 지음의 고찰
제9품 관본주품觀本住品: 취하는 이와 취함의 고찰
제10품 관연가연품觀燃可燃品: 불과 땔감의 고찰
제11품 관본제품觀本際品: 윤회의 시간적 경계 고찰
제12품 관고품觀苦品: 괴로움의 고찰
제13품 관행품觀行品, 觀實品: 형성된 것의 고찰
제14품 관화합품觀和合品: 

작가 소개
  • 작가최로덴
최로덴
18세에 입산하여 의단에 기반한 선禪 수행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수행 전통을 넘나들며 인도-티벳 전통의 무상요가를 완수한 수행자이자, 인도철학과 불교철학의 현밀체계 및 칼라차크라탄트라를 연구하고 강의한 학자Ph.D.이다. 인도불교 인식론프라마나 전통을 연구하여, 이를 기반으로 《디그나가의 집량론》을 완역하였으며, 《중론의 유무시비론적 연구》를 저술하였다. 《티벳불교의 향기》 《입보리행론》 《께따까정화의 보석》 《달라이라마의 지혜명상》 《역경학 개론》공저 등을 역저하였다. 40여 년의 수행과 학문이 만나는 자리에서, 붓다의 직접 경험현량과 제자들의 해석적 전통비량을 구별하면서 양자의 연기적 연속성을 밝히는 독자적 학문 체계 ‘붓다불교Buddha-Buddhism’를 수립하였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 인식론적 틀이 현대 문명의 진단과 대안 설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시대전환X-Logy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붓다불교BB와 인식학Epistemics’을 정립하였다.
•    개인연구소BBI, IIE를 통해 불교대전환BX을 위한 방편으로 붓다불교, 붓다와 제자들, 붓다불교 비밀요가4차제요가, 풀어쓴 중론한국화본, 불교의례학, 인식학 서설, 교육인식학, 교육명상학, 유무시비론, 교감현량론제5현량론 등에 대한 저술 활동과 ‘AI 특이점 인간’에 관련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대전환EX과 문명대전환CX의 인식학적 기초와 직접 경험pratyakṣa에 기반한 수행적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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