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꽉 찬 지하철 안에서, 준혁은 매일 반대편 선로를 바라본다.
그곳엔 늘 같은 남자가 있다.
같은 역, 같은 시간.
방향 하나 차이로 나뉘는 두 개의 삶.
그러던 어느 날, 준혁은 강남역에서 칠 년을 다니고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출구 하나를 발견한다.
13-2번 출구
그 문을 나선 순간부터, 준혁의 세상은 조금씩 어긋난다.
익숙했던 얼굴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당연했던 자리들이 그의 것이 아니게 된다.
존재가 세상에서 지워진 듯한 공포 속에서, 준혁은 오래전 스스로 포기했던 꿈과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삶의 가능성과 마주하게 된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준혁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가장 평범한 하루에 찾아온 되돌릴 수 없는 선택.
당신이라면, 13-2번 출구로 나가시겠습니까?
서평
영화감독 김곡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누가 쫓아와서도, 죽음의 위기가 임박해서도 아니다.
13-2의 긴장감은 삶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이다.
나는 누구이고,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들이 강경하게 책장을 떠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