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이 연결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다.
『외로운 시대』는 이 모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외로움을 단순한 감정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근본적인 조건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계에 던져졌고, 하나의 몸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완전한 이해도, 완전한 소통도 어쩌면 불가능하다.
저자는 이를 ‘강제이주’와 ‘유배지로서의 몸’이라는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낸다. 이어 인간이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이아를 통해 바라보고, 인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존재인 기계와의 불통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질문은 인간 자신에게 돌아온다.
고독은 극복해야 할 결함인가, 아니면 인간 존재에 처음부터 내장된 조건인가?
책은 이를 ‘고독의 불완전성원리’라는 개념으로 탐색하면서, 인간이 사회 속에서 만들어내는 가면과 멀티 페르소나, 자신이 되고 싶었던 이상의 나,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그림자를 차례로 들여다본다.
그러나 이 책은 외로움을 선언하고 끝나지 않는다.
완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완전하게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관계를 자신의 삶 안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여놓는 것이다.
『외로운 시대』는 외로움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외로움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유배지를 조금씩 자신의 땅으로 만들어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이 세계에 강제이주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 유배지에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언어를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