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스쳐 간 바람, 마음에 남은 이야기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 쉽게 잊히지 않는 순간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마음들을 하나씩 꺼내어 글로 담았습니다. 부모님의 선택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어 준 이야기,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와의 인연, 전쟁이 남긴 가족의 아픔, 외손주와 함께하며 다시 배운 사랑과 기쁨, 그리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작은 감상까지 모두 삶이 건네준 선물들이었습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쓰며 그 순간을 다시 살아 보았고, 어떤 글은 시가 되었으며, 또 어떤 글은 노래가 되어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별한 삶이어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시간들이었기에 더욱 소중했고, 지나온 길을 돌아볼수록 감사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 습니다.
이 책은 삶이 남긴 흔적을 따라 걸으며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모아 엮은 기록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분명한 흔적이 남듯, 살아온 시간 또한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한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살아갈 작은 위로와 따뜻한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역삼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