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핀란드라는 나라의 무대가 된 발트해 북부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의 광대한 숲과 호수 지대는, 유럽 대륙에서도 특히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을 지닌 지역으로 오랜 세월 알려져 왔다. 이 장에서는 이 땅에 인류가 처음 정착한 과정과, 오늘날 핀란드인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여겨지는 핀족이 이 지역에 뿌리내리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핀란드 지역에 인류가 정착한 흔적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인 대략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북유럽을 뒤덮고 있던 빙하가 점차 물러나면서, 순록을 비롯한 여러 동물을 뒤쫓던 수렵채집 집단이 남쪽으로부터 이 지역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초기 수렵채집 문화는 오늘날 핀란드 전역에서 발견되는 여러 석기시대 유적을 통해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인류의 거주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