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나의 어리석음과 이별하고, 낯선 곳에서 홀로 수행자가 되려 한다."
30년의 정해진 길을 뒤로하고 참된 나를 찾아 나선 여정. 함태식 작가가 써 내려간 고해성사 같은 성찰의 시집
평생을 공무원으로 살며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온 함태식 작가는 환갑을 지나 문득 자신의 깊고 낯선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뒤돌아본 삶의 자리에는 자랑스러운 훈장 대신 감추고 싶었던 어리석음과 욕심, 그리고 부끄러움의 얼룩들이 묻어 있었다. 작가는 이것들을 외면하거나 포장하는 대신, 시라는 신의 언어를 빌려 정직하게 응시하며 지난 삶의 온기를 음미하는 길을 택한다.
화려한 기교 대신 진솔한 참회와 덜어냄으로 빚어낸 이 시집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길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후회와 부끄러움마저 끌어안고 묵묵히 내면의 심연으로 걸어 들어가는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껍데기뿐인 일상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살아갈 따뜻한 위로와 한 줄기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