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서에는 4,900만 원이 찍혔는데 공급사는 4,500만 원대라고 하고, 인플루언서는 결제 완료 금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달라고 한다. 공동구매 분쟁의 시작은 계산기가 아니라 ‘매출’이라는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르게 쓰는 데 있다. 주문액, 결제액, 출고액, 환불 반영액 가운데 무엇을 정산 기준으로 삼는지 합의하지 않으면 판매가 잘될수록 차이는 커진다.
이 책은 셀러·공급사·인플루언서가 함께 움직이는 공동구매를 숫자와 책임의 흐름으로 해부한다. 판매 주체와 결제 수취 주체, 출고와 고객응대 책임을 먼저 구분하고, 사입형·위탁판매형·판매대행형·혼합형 구조에 따라 거래의 실질을 정리한다. 판매가와 공급가 차이를 곧 이익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공헌이익을 계산하고, 수수료율보다 수수료를 곱하는 모수를 먼저 확정하도록 안내한다.
취소·환불이 정산을 되감는 방식, 배송 지연과 반품비용의 책임선, 세금과 증빙, 정산 마감과 지급일, 계약서에 남겨야 할 문장까지 실제 분쟁이 생기는 순서대로 이어진다. 부록의 판매수량별 손익표와 정산 대사표는 자신의 거래 구조를 점검하는 틀로 활용할 수 있다. 좋은 관계에만 기대지 않고 반복 가능한 공동구매를 만들고 싶은 운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복잡한 계산식이 아니라 같은 숫자를 같은 뜻으로 쓰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