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과 하늘이 맞닿는 곳에 초록빛 우체통 하나가 서 있었어요. 오래전에는 편지가 가득했지만, 이제는 바람만 문틈을 드나들었지요. 어느 아침, 남쪽에서 돌아온 작은 제비 파루가 우체통 위에 내려앉았어요. 파루가 고개를 갸웃하자 우체통 안에서 아주 작은 한숨이 들렸어요. “보내지 못한 마음들이 길을 잃었나 봐.” 파루는 텅 빈 우체통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목차
1. 아무도 열지 않는 우체통 2. 말 대신 놓아 둔 것 3. 마음을 싣고 나는 길 4. 가장 무거운 편지 5. 우체통이 가득 찬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