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늘었는데 하루는 더 길어지고 실제 시급은 내려가는 서비스 사업이 있다. 고객에게 보이는 작업시간만 계산하고 상담, 제안, 회의, 수정, 대기, 청구, 파일 정리 시간을 가격 밖에 두면 바쁜 만큼 남는 구조가 아니라 바쁜 만큼 새는 구조가 된다. 가격 문제는 자신감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가를 보지 못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매출과 내 몫 사이의 빈칸을 숫자로 채운다. 근무시간과 판매 가능 시간을 구분하고, 가동률을 반영해 실제로 팔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한다. 도구·구독료·장비·공간·외주·결제수수료 같은 비용을 월 단위로 환산하고, 수정 횟수와 범위 변경, 긴급도, 의사결정 지연이 만드는 위험비용을 견적에 연결한다. 완전원가 시급과 최소 프로젝트비, 목표마진으로 가격 하한선을 세우는 과정도 단계별로 보여 준다.
작업을 단위별로 분해해 낙관·기준·비관의 세 점으로 공수를 추정하고, 시간제·프로젝트·패키지·정기계약·가치기반 가격을 상황에 맞게 선택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에 바로 할인하기보다 범위·납기·수정·결제조건을 교환하는 협상법과, 예상 공수와 실제 공수를 사후 대조해 가격을 업데이트하는 운영까지 담았다. ‘얼마를 받아야 할까’를 감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계산으로 바꾸는 책이다. 세금예비금과 대표 인출, 사업이익을 뒤섞지 않고 분리해 가격을 올려야 하는 이유와 올려도 되는 근거를 함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