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의 간절함과 경계심의 중요성을 위트 있게 그려낸 『제미마 퍼들덕 이야기』
1908년에 출간된 『제미마 퍼들덕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이 매입한 힐탑 농장의 실제 풍경과 농장 관리인의 아내 벳시, 그리고 실제로 알을 품는 데 서툴렀던 집오리 ‘제미마’의 모습에서 직접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명작이다. 자신이 직접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키고 싶다는 간절한 모성애 때문에 숲속 낯선 신사여우의 감언이설에 속아 위험에 빠지지만, 충직한 양치기 개 ‘켑’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출되는 아찔한 모험을 다룬다. 포터 특유의 목가적인 수채화 배경 속에 순진함과 위협이라는 대비를 절묘하게 녹여내어, 아이들에게는 낯선 사람의 친절을 경계하는 분별력과 안전 의식을 길러주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굴곡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순수한 열망의 소중함을 유쾌하게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