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중산층은 없다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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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6,000 ⓒ
중산층은 없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8.6MB이용기기
ISBN9791124306550
책 소개
월급 400만 원.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면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여겨지는 숫자다. 그런데 정작 그 돈을 손에 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매달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순간을 마주한다. 세금과 4대 보험을 떼고, 월세나 대출 이자를 내고, 밥값과 교통비를 치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분명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데, 왜 매달 가난해지는 기분이 드는 걸까.

이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필자는 경제학자도 아니고 금융업계 종사자도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동시에 작은 출판사를 꾸려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문제를 전문가의 언어가 아니라, 매달 월급을 받고 대출 이자를 걱정하는 보통 사람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2026년 여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분기 한 분기 만에 26조 원 가까이 불어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증가폭이었다. 숫자만 보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채는 결국 누군가의 주택담보대출이고, 누군가의 신용대출이며, 누군가의 카드값이다. 다시 말해 이 거대한 숫자는 바로 우리 각자의 이야기다.

동시에 이런 통계 뒤에는 늘 자극적인 해석이 따라붙는다. 유튜브에는 "제2의 IMF가 온다"거나 "중산층이 완전히 붕괴했다"는 제목의 영상들이 넘쳐난다. 그런 콘텐츠를 보다 보면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든다. 정말 그런 걸까 싶은 불안함과, 동시에 이게 너무 과장된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의심. 이 책은 그 중간 어디쯤에서 출발한다. 위기론에 무작정 휩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고 눈감지도 않으면서, 실제 통계와 자료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냉정하게 살펴보려 한다가계부채가 왜 이렇게 늘어났는지, 저금리 시대의 유산이 지금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지, 환율과 금리라는 거시경제의 파도가 어떻게 개인의 통장까지 닿는지, 그리고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흔들리면서 청년 세대의 주거 사다리가 어떻게 끊어졌는지를 순서대로 따라가 볼 것이다. 더불어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자산 격차가 실제로 얼마나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연금이라는 세대 간 약속이 어떤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위기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으려 한다. 거대한 경제 시스템의 흐름을 개인이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흐름을 이해하고 나면 적어도 무력하게 휩쓸리지는 않을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들은 그래서 개인이 지금 당장 점검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향에 할애했다.

거창한 해법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벌어지고 있는 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다. 판단은 이 책을 읽는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월급 400만 원의 함정

1부. 사라진 신화 ? 중산층이라는 착각
1장. 월급 400만 원, 그런데 왜 통장은 늘 비어 있는가
2장. 부모 세대의 중산층 공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3장. 1997년, 그 겨울이 바꿔놓은 것들

2부. 빚으로 쌓아 올린 성장 ? 가계부채 2,000조의 뿌리
4장. 저금리라는 이름의 달콤한 유혹
5장. 가계부채 2,000조 돌파, 숫자가 말해주는 것
6장. 세계 몇 위인가 ? 과장된 순위와 진짜 위험

3부. 거시경제의 파도가 통장을 덮치다
7장. 환율 1,500원, 우리 지갑에 닿기까지
8장. 금리가 오르면 누구의 삶이 먼저 흔들리는가
9장. 영끌의 대가 ? 원리금 상환이라는 현실

4부. 무너진 주거 사다리
10장. 전세는 왜 사라지고 있는가
11장. 월세 시대, 청년들의 계산법이 달라졌다
12장. 내 집 마련이라는 오래된 꿈의 무게

5부. 벌어지는 격차, 좁아지는 사다리
13장. 상위 20%와 하위 20%, 10년의 기록
14장. 소득이 아니라 자산이 계급을 정한다
15장. N포 세대와 인구 절벽의 상관관계

6부. 세대 간 약속의 균열 ? 국민연금과 노후
16장. 국민연금은 저축인가, 재분배인가
17장. 노인 빈곤율, 부모 세대가 마주한 현실
18장. 기술의 발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7부. 살아남는 법 ?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
19장. 예적금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 자산
20장.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관점을 바꾸는 법
21장. 부채와 신용을 다루는 최소한의 원칙
22장. 위기를 이해한 사람과 휩쓸리는 사람의 차이

부록
부록 1. 가계부채·자산 관련 주요 통계 정리
부록 2. 알아두면 도움 되는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
부록 3. 용어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흐름

에필로그 ? 숫자 뒤에 남은 사람들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근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퇴근 후에는 작은 1인 출판사 해라빛 출판사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 전문 경제학자도, 금융업계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뉴스에서 어떤 숫자가 나오면 그 숫자가 정말 맞는지, 그 뒤에는 어떤 맥락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게 궁금증을 하나씩 파고들며 써온 책이 어느덧 oo여 권에 이른다. 정치경제, 지정학, 기술, 역사, 사회심리, 부동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지만, 관통하는 태도는 늘 같다. 전문가의 권위에 기대어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평범한 생활인의 눈높이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

이번 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가계부채2,000조 원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스스로도 궁금했다. 정말 우리는 위기 앞에 서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