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늘어도 통장 잔액이 줄고 대표 상품 재발주가 버거워지는 이유는 카탈로그 안에 숨어 있을 수 있다. 판매량이 적은 SKU는 재고와 공간을 묶고, 잘 팔리는 SKU도 마진이 낮거나 광고·반품비가 크면 현금 회수를 늦춘다. SKU 다이어트는 인기 없는 상품을 기계적으로 지우는 작업이 아니라 각 상품이 남기는 돈과 묶는 자원, 맡은 역할을 같은 화면에서 보는 작업이다.
이 책은 매출총이익과 공헌이익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플랫폼·결제·물류·쿠폰 비용을 SKU 단위로 옮기고, 회전율과 재고일수, 판매소진율, 재고 연령을 함께 읽는다. 반품 뒤의 회수·검수·재포장 비용, 광고를 끈 뒤 남는 수요, 신상품이 기존 상품을 잠식하는지까지 더해 공헌이익·재고·반품·광고·잠식의 다섯 축 판정표를 만든다.
판정은 유지와 삭제 두 칸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장·유지·개선·수확·퇴출의 다섯 구역으로 나누고, 살릴 SKU에는 개선 가설과 중단선을, 정리할 SKU에는 손실 한도와 안전한 출구를 붙인다. 30·60·90일 실행, 새 SKU 출시 게이트, 월간 회의와 승인 규칙까지 연결해 카탈로그가 다시 무질서하게 불어나지 않게 한다. 매출보다 공헌이익과 현금 회수가 더 건강한 상품 구성을 만들고 싶은 셀러를 위한 운영서다. 안전·품질 문제를 매출로 상쇄하지 않고, 데이터가 부족한 신상품을 성급히 퇴출하지 않는 금지선도 함께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