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이미 과거를 보고 있다. 허블 딥필드가 포착한 수천 개의 은하, 그리고 그보다 더 먼 곳에서 온 빛은 모두 오래전에 출발한 시간의 화석이다. 이 책은 그 단순한 사실에서 출발해, 인류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 하나로 나아간다 — 우리는 언젠가 빛보다 빠르게 별들 사이를 건널 수 있을까.
답은 쉽지 않다. 특수상대성이론은 질량을 가진 어떤 것도 광속을 넘을 수 없다고 단호히 선을 긋는다. 그러나 그 선 곁에는 뜻밖의 빈틈이 있다. 우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광속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고, 웜홀과 알큐비에레 드라이브 같은 이론적 해들은 시공간 자체를 접거나 조작함으로써 그 빈틈을 파고든다.
이 책은 이 모든 이야기를 세 겹으로 정직하게 분류한다. 허블-르메트르 법칙, 궤도 공명, 스윙바이 항법처럼 이미 검증된 사실. 웜홀과 이색물질처럼 이론적으로는 허용되지만 실현이 요원한 해. 그리고 필드 공명 추진과 ZPX처럼 이 책이 상상력으로 지어낸 사고실험. 어디까지가 물리학이고 어디서부터 꿈이 시작되는지, 13개의 장을 통해 하나씩 명확한 이정표를 세워나간다.
과학적 엄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상상의 끝까지 가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