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전 세계는 베트남 전쟁의 참화와 미 대륙을 뒤흔든 학생 운동, 그리고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격랑 속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는 미국 학계 내부에도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 바로 ‘우려하는 아시아학 연구자 위원회Committee of Concerned Asian Scholars이하 CCAS’가 있었다.
애리조나대학의 역사학 및 동아시아 연구 교수인 파비오 란자는 『비판의 종언The End of Concern』을 통해 이 젊은 학자-운동가 집단의 궤적을 예리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순수한 학문적 객관성이라는 미명 아래 미국 냉전 정책의 공범자 역할을 해왔던 기존 아시아 지역학Area Studies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하는 한편, 마오주의 중국이 당시 서구 지식인들에게 단순한 연구 대상을 넘어 대안적 정치와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지적 욕망의 성소로 기능했던 역설적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 및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