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심장 듣기

유지영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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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3,440 ⓒ
심장 듣기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2.2MB이용기기
ISBN9791172134693
책 소개
모두가 화자 되기를 꿈꾸는 세상에서
유의미한 청자로 존재하기에 관하여
‘듣기’에 관한 가장 다정한 변호이자 가장 참신한 정의

여성들이 자유롭게 ‘몸’에 관해 이야기한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펴낸 유지영 기자가 이번에는 절실한 청자의 자아로 써 내려간 ‘듣기’ 산문으로 돌아왔다. 《심장 듣기》는 소외되고 왜곡된 대상에게 정확한 자리를 내어주려 애써온 10년 차 기자가 ‘말하기’의 소극적인 짝으로 불리는 ‘듣기’에 제자리를 돌려주려는 책이다. 그는 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듣고, 연설을 듣고, 음악을 듣는 우리가 과연 언제나 수동적이기만 한지를 되물으며, 들리는 정보를 그저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청자는 타인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짚어낸다. 그리고 그 순간을 인식하고 추구하는 일이 바로 ‘심장 듣기’임을 설파한다.
열아홉 편의 글에서 저자는 듣기를 인식한 인생 최초의 순간과 그 의미를 오인한 역사, 이윽고 듣기가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결정적 순간 등 듣기와 맺어온 내밀한 인연을 명료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회고한다.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이의 말을 들은 그는 오랜 기간 자기를 지우고 상대의 의중만을 앞세우거나 분위기를 깨지 않는 ‘착한 듣기’에만 몰두해왔음을 고백하며 그러한 듣기가 의사소통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나아가 내면의 성숙을 어떤 식으로 가로막는지를 밝힌다. 듣기가 더 이상 ‘무해한 청자 되기 게임’이 아님을 깨달은 그는 마침내 《심장 듣기》를 통해 ‘타인을 받아들이고 나를 발견하는 여정으로서의 듣기’를 제안한다. 이 제안은 긴 시간 오염되어 있던 듣기의 정의를 다시 세워 청자의 주체성을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이다. 

듣기에 성공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형태일 것이다. 매 순간 인간을 이해하는 일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듣는 일이 한 명의 인간을 이해하는 최선의, 그리고 최소한의 행위라는 걸 인정하는 것. 중략 나에게 잘 듣는 일이란 구체적으로 그런 것이다. 쓸모를 증명할 수 없으나 그 증명할 수 없음으로 인해 무가치해지지는 않는 일. 115쪽

목차
들어가며: 심장이 하는 일

1부 나의 ‘듣는 사람’에게
나는 네가 궁금해
사랑을 닮은 듣기
비인간의 ‘말’
듣는 사람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압도됨
H선배의 가정방문

2부 타인 속으로 들어가는 일
어떻게 이래요?
‘듣는 일’과 ‘들어주는 일’
파도와 애도
소리 없는 목소리에 대하여
어떤 쓸모
세상이 여자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그 일은 잘 돼가?

3부 약하고 흔들리고 뒤돌아보는
당신의 용기를 빌릴게요
수치심 ‘들어내기’
소설 피드백을 피드백하기
대형견과 외출할 때 들어낸 말들
날것의 자기혐오를 마주하는 나날
당신의 듣기는 어디까지 갔나요

나가며: 실현 불가능한 소망일지라도

작가 소개
  • 작가유지영
2016년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제21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을 받은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공저을 썼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
출판사
한겨레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