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다자이 오사무가 남긴 두 편의 단편 「신수의 말新樹の言葉」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까지 집필하다 결국 완성하지 못한 유고 「굿바이グッド・バイ」를 함께 실었습니다.
신수의 말 新樹の言葉, 1939
고후甲府 분지로 거처를 옮긴 화자가, 새로운 땅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담담히 그려낸 수필풍 단편이다. "고후는 분지다. 사방이 모두 산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도쿄를 떠나 낯선 지방 도시에 정착한 이의 눈에 비친 소박한 일상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다정함들을 담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새 국면을 맞이하던 시기에 쓰인 작품으로, 다자이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 아래 깔린 조용한 안정감과 희망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파멸적인 후기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지닌 소품으로 평가받는다.
굿바이 グッド・バイ, 1948, 미완
전쟁이 끝난 직후,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어 온 남자 다지마가 본처와 다시 살기 위해 그 관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희극적 연작이다. 다지마는 그 어려운 "이별 인사"를 대신 해줄 미모의 젊은 여성을 고용해 함께 옛 연인들을 찾아다니는데, 정작 가짜 애인 역할을 맡은 그녀 쪽이 더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데서 이야기의 재미가 생긴다. 다자이는 1948년 6월 13일 저녁, 신문에 연재하던 이 작품의 13회분 원고를 편집자에게 건넨 뒤 그날 밤 다마가와 상수玉川上水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그 때문에 「굿바이」는 제목 그대로 다자이 문학 전체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으며, 완결되지 못한 채로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밝고 안정된 정착기의 글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고 있던 미완의 유작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다자이 문학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