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학 연구 방법론 _ 책 소개]
이 책은 죽음을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의 종료나 특정한 사건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 인간 존재의 방식과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실존적 한계상황으로 탐구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사실이지만, 그 의미는 개인의 삶의 역사와 몸의 경험, 시간의 감각, 언어와 관계의 변화 속에서 다르게 드러난다. 이 책은 죽음과 마주하는 순간 인간이 무엇을 상실하고 무엇을 새롭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존재가 어떻게 흔들리고 변형되는지를 죽음학의 연구 주제로 정립한다.
저자는 존재론·실존론·인식론을 토대로 죽음학 고유의 연구방법론을 체계화한다. 연구 대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결과를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실존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자기 자신을 변형해 가는 과정을 몸·시간·언어·관계의 차원에서 읽어 내고 그 의미 형성의 과정에 동행한다. 이를 통해 죽음학 연구를 개인의 경험을 기록하는 작업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변화와 실존적 인식을 해명하는 학문적 탐구로 확장한다.
특히 실존적 심적기제를 주요 개념으로 다루고, EPLAExistential Psycho-Linguistic Analysis 연구방법론을 통해 인간의 말과 정서, 관계적 반응에 나타나는 실존적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질적 연구·현상학적 연구·사례연구의 관점과 절차를 설명하는 한편, 연구 질문의 설정, 자료의 수집과 해석, 연구 결과의 구성, 죽음학 논문의 작성에 이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독자는 이론과 방법을 분리해서 익히기보다, 죽음학의 질문이 실제 연구 설계와 분석, 글쓰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상실과 애도, 임종과 죽음, 자살위기, 죽음교육, 실존예술치료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연구방법론의 실제 적용 과정을 보여 준다. 사례 속에서 드러나는 감응·자각·알아차림과 존재신뢰의 변화를 따라가며, 죽음에 관한 연구가 상담·복지·의료·호스피스·교육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죽음교육지도자와 싸나톨로지스트, 상담·복지·의료·호스피스·교육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에게 이 책은 죽음과 삶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의 관점과 방법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