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줄만 알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7톤짜리 파트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기까지, 스물세 살 신입 사육사의 사계절
인류가 고대 생명을 되살려낸 도시 '공룡특별시'. 가장 삼엄한 보안을 자랑하는 레벨 3 구역에는 몸길이 10미터, 몸무게 7톤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우레'가 산다. 그리고 그 곁에는 매일 생체 인증을 통과하며 거대한 포식자의 하루를 책임지는 스물세 살 최한빛이 있다. 인턴을 거쳐 정식 파트너가 되었지만, 우레 앞에서는 아직 모든 것이 서툴고 조심스럽다.
이 책은 거대한 생명 곁에서 보낸 한 파트너의 사계절을 기록한, 특별한 업무 일지다. 원인 모를 알레르기에 발을 동동 구르던 봄, 시스템이 멈춘 폭염 속에서 밤을 지새운 여름, 완전한 성체로 성장하는 포효에 가슴 벅찼던 가을, 그리고 냉정한 연말 평가를 지나 새해 첫날을 맞는 겨울의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단순한 용기나 매뉴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꼼꼼한 관찰 기록, 반복되는 안전 점검, 그리고 차가운 데이터 너머의 진심을 읽어내려는 노력. SF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공룡 사육사'라는 직업을 통해, 처음 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하는 성장의 시간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