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역학

주역, 점을 잘 치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전근룡
세계인문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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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점을 잘 치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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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91122108408
책 소개
스물세 번 싸워 스물세 번 이긴 장수가, 왜 산가지를 손에 쥐었는가

1597년 봄, 삼도 수군 통제사의 자리에서 쫓겨나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조용히 산가지를 골랐다. 그가 물은 것은 자신을 대신해 수군을 이끌게 된 라이벌 원균의 앞날이었다. 스물세 번 싸워 스물세 번 이긴 불패의 장수가, 앞날을 알 수 없는 어둠 앞에서 점을 친 것이다. 그가 뽑은 괘는 수뢰둔, 그것이 변하여 천풍구가 되었다.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이 된 난중일기에는 이 점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웅도 점을 쳤다는 이 낯선 사실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이 하나의 점괘는 단순한 도입부가 아니다. 책의 처음과 끝을 잇는 실이 되어, 마지막 장에서 그 뜻이 온전히 밝혀질 때 독자는 무릎을 치게 된다. 원균의 운명을 가리킨 그 알쏭달쏭한 구절, 곧 박달나무로 오이를 싼다는 말은 대체 무엇을 뜻했는가. 그리고 왜 이순신은 원균의 앞날은 점치면서도 정작 자신의 전쟁, 자신의 승패는 점치지 않았는가. 이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주역이라는 아득한 세계를 관통하는 길이 된다.

오천 자밖에 안 되는데, 누구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

주역은 참으로 기이한 책이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속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안다고 대답하던 사람도 조금만 더 물으면 이내 모른다고 물러선다. 아는데 모르는 책, 그것이 주역의 첫인상이다. 분량으로 보면 오천 자 남짓, 동양 고전 가운데 가장 얇은 축에 든다. 마음먹으면 두 시간이면 넘길 수 있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낸 사람을 만나기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집집마다 한 권씩 꽂혀 있으나 아무도 완독하지 못한 책, 그 역설의 정체는 무엇인가.

저자는 주역이 어려운 네 가지 이유를 정면으로 짚는다. 첫째, 그 안에 중국 고대사가 숨어 있다. 둘째, 삼천 년 전 청동기 시대의 낯선 풍속이 배어 있다. 셋째, 주어와 목적어가 밥 먹듯 생략된다. 넷째, 온통 은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 이 네 겹의 벽을 넘지 못하면 글자는 읽어도 뜻은 끝내 막힌다. 앞서 이순신의 점괘에 나온 박달나무와 오이의 비유가 그러하다. 글자는 다 아는 글자인데, 그 뒤에 숨은 은나라 주왕과 달기의 역사를 모르면 한 줄도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벽을 하나씩 허물어, 재미없기로 소문난 이 고전을 손에 잡히도록 풀어낸다.

점치는 법에서 탄생의 역사까지, 두 시간의 완벽한 안내

저자는 먼저 산가지 오십 개로 점치는 법을 직접 시연한다. 하나를 빼어 태극을 상징하고, 남은 마흔아홉을 둘로 갈라 하늘과 땅을 삼고, 넷씩 세어 사계절을 돌린다. 초등학생도 십 분이면 배운다는 이 셈법을, 독자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보여 준다. 이어 예순네 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본괘와 지괘가 무엇인지, 변효는 어떻게 미래의 괘를 만들어 내는지를 차근차근 짚는다.

그다음 이 책은 주역이라는 책 자체의 탄생사로 나아간다. 거북 등딱지를 불로 지져 점치던 은나라의 갑골문에서 출발해, 폭군에게 갇힌 문왕이 유리의 감옥에서 칠 년을 보내며 예순네 괘를 지어낸 사연, 어린 조카를 지킨 주공이 삼백여든네 개의 효사를 채운 이야기, 그리고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으며 십익이라는 철학의 날개를 달아 준 과정까지. 복희에서 문왕으로, 주공에서 공자로 이어지는 이 대를 잇는 합작의 드라마가, 주역이 어떻게 점서이자 철학서라

목차
프롤로그 • 1597년, 이순신이 친 점

제1부 │ 이순신의 점
  제1장 • 난중일기에 남은 점괘
  제2장 • 조선은 점의 나라였다
  제3장 • 아는데 모르는 책

제2부 │ 점치는 법
  제4장 • 산가지 오십 개
  제5장 • 양이냐 음이냐
  제6장 • 본괘와 지괘

제3부 │ 주역이라는 책
  제7장 • 예순네 괘의 구조
  제8장 • 왜 이토록 난해한가
  제9장 • 백 사람이 백 가지로 읽다

제4부 │ 주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제10장 • 거북 등딱지의 점
  제11장 • 감옥에서 태어난 주역
  제12장 • 주공과 공자

제5부 │ 괘 속으로
  제13장 • 건괘, 잠긴 용에서 나는 용까지
  제14장 • 겸괘, 유일하게 다 좋은 괘
  제15장 • 끝나지 않는 괘

제6부 │ 점 너머의 지혜
  제16장 • 세상은 돌고 돈다
  제17장 • 주역이 남긴 두 과제
  제18장 • 점을 잘 치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에필로그 • 거울과 창문
부록 • 주역 기본 용어 및 인물 해설

작가 소개
  • 작가전근룡
전근룡 교수는 한국 역사학 연구소 대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집행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인문학 연구소 대표, 국가공무원 인재 개발원 초빙 교수, 동아일보 역사 아카데미 특임 교수, 세종원 문사철 아카데미 대표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밖에 EBS 인문교양 클래스e에서 12차례 강의, CBS 전근용 교수의 역사고전 지혜100회, 전경련 선정 ‘최우수 강연상’ 수상2019년 등 방송계 안팎에서도 꾸준히 활약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사 인물 열전 시리즈』, 『삶이 묻고 지혜가 답하다』,『기출 정복 만점한국사』, 『출제 순위 만점한국사』, 『전근룡 한국사 출사표』, 『전근룡 한국사 최단기 만점노트, 근간』, 『출제중심 한국사』, 『세계 역사와 문화』, 『현대인을 위한 고전과 철학』 등이 있다.

출판사
세계인문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