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첸뤼(浅绿)의 소설 <燎越追凶>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착가양연'(잘못된 혼인, 좋은 인연) 시리즈 다섯 번째!
그녀가 궁악을 벗어나 요월국으로 향한 것은 세 여인이 함께 맺은 일 년간의 약속 때문이었다. 각자 천하를 떠돌며 가장 귀한 보물을 찾고, 그중 누구의 보물이 제일 값진지 겨루기로 한 것이다.
루가의 천금, 얼음을 빚어 만들었다는 미인 루진은 요월의 산천을 유람하며 느긋하게 여행할 생각이었지만 그 땅을 밟자마자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뜻밖의 살인 사건과 수상한 한 남자였다. 능청스럽고 가벼워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서늘함을 감추고 있는 사람.
거기다 갑작스레 나타난 피투성이의 젊은 사내, 그는 루진의 애병인 연검 장봉을 보자마자 그의 집에 가달라고 청하고, 심지어 정체모를 높은 신분의 사내가 암습받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되는데…….
보물을 찾기 위해 시작된 여정은 어느새 요월의 중심, 경도를 향해 나아가고, 그녀가 한 걸음씩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짙은 안개 속에 숨어 있던 흉수들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그럼 저를 알게 된 것도 후회하십니까? 저를 구한 것도요?”
잠시 숨을 고른 뒤, 루진의 목소리는 더욱 싸늘해졌다.
“저를…… 좋아하게 된 것마저 후회하십니까?”
“그건…….”
“이미 늦었습니다.”
자신 또한 그를 마음속 특별한 사람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이제 와 그가 후회하는 일 따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도도했고, 더없이 제멋대로인 사람이기도 했다.
이제 와 후회한다 한들 루진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이 저를 지켜 줄 수 없다면, 제가 당신을 지키면 되니까요.”
“…….”
그녀가…… 나를?
그는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었다. 지금 그의 심정은 실로 미묘하여 말로는 도저히 형용할 길이 없었다.
아무래도 하루 네 시진씩 검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앞으로는 여섯 시진을 수련해야 했다. 아니, 여덟 시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