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손끝에서도 한 편의 드라마는 완성된다.
《빛과 드라마》는 1982년 MBC에 입사해 2019년까지 37년 동안 50여 편이 넘는 드라마의 조명을 맡아 온 조명감독 김태홍의 현장 기록이다. 화면 밖에서 배우와 카메라, 세트와 스태프를 비추며 살아온 저자가 한국 드라마의 성장 과정과 제작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상도》, 《이산》, 《동이》, 《빛과 그림자》, 《마의》, 《거침없이 하이킥》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조명감독의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보며, 한 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방송 제작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했던 배우와 제작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기록한다.
특히 저자는 1998년부터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배우들에게 받은 사인을 중심으로 작품의 기억을 풀어낸다. 김영철, 안석환, 김병기, 오미연, 윤유선 등 수많은 배우들의 사인에는 작품을 마친 순간의 감정과 배우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에게 사인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한 시대의 드라마와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기록이다. 또한 조명 디자인, 대본 리딩, 리허설, 세트 제작, 스크립터와 미술팀, 방송기술의 변화까지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제작 현장의 이야기도 풍부하게 담았다. 드라마를 사랑하는 독자는 물론 방송과 영상 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