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노모의 시간, 나의 시간

배상대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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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시간, 나의 시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4.0 MB이용기기
ISBN9791138864305
책 소개
초고령사회와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를 살아가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돌봄의 고단함을 극복하고 인간 존엄의 회복과 실질적인 삶의 지혜를 제시하는 에세이집 『노모의 시간, 나의 시간』좋은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해군 장교 출신의 배상대 작가가 아흔다섯 치매 노모를 직접 집에서 봉양하며 써 내려간 생생한 일상 기록으로, 단순한 간병 일기나 감성적인 수필을 넘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의 회귀, 존엄한 노후, 그리고 생의 본질을 구조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치매와 돌봄을 단순한 비극이나 개인의 희생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유아기의 순수로 회귀하는 자연스러운 섭리이자 삶의 가장 숭고한 보시布施와 자비의 실천으로 정의한다. 45년이라는 길고 긴 시공간의 단절을 넘어 고향 고령으로 돌아온 예순다섯의 아들이 전업주부를 자처하며 아침 기상 수발, 식사와 약 복용, 주간보호센터 등원, 낙상 방지 스트레칭 등 노모의 하루를 정교한 의식처럼 가꿔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다소 감추어지기 쉽고 자괴감을 줄 수 있는 배설 수발이나 청력 악화, 굽은 손가락을 펴는 순간 등 사소하지만 눈물겨운 현장의 에피소드들을 따뜻하고 진솔한 문체로 풀어낸다.

특히 저자는 혼자만의 고립된 간병에 빠지지 않고, 고령군 치매안심센터와 같은 지역사회 보건·복지 체계와의 연대를 통해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노모가 주간보호센터에 등원한 후 반려견 '대박이'와 지산동고분군을 산책하고 독서와 글쓰기로 삶을 발효시키는 저자 자신의 사유와 일상을 통해, 돌봄이 타인을 위한 희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고 성숙시키는 계기가 됨을 보여준다.

이 책이 역설하는 핵심은 부모의 존엄을 지키고 삶을 보살피는 행위가 결국 나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최고의 안전장치이자 가장 눈부신 행복이라는 점이다. 기술이나 제도의 한계 속에서도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 사랑과 세심한 관심으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부모의 노후를 고민하는 모든 자녀와 늙어 가는 우리 모두에게 후회 없는 사랑과 삶을 향한 명확하고 단단한 이정표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글로 읽는 「인간극장」
프롤로그: 노모의 시간, 나의 시간

1부 노모의 시간
1. 노모와의 동거, 그 첫해의 기록
2. 세상이라는 풍차에 돌진하는 노모의 돈키호테
3. 냄새가 향기가 되는 기적, 사랑의 회귀回歸
4. 찰흙에 새긴 기도, 어머니의 굽은 손이 펴질 때
5. 살구나무 아래에서 지고지순한 생의 뒷모습을 보다
6. 물음과 울음의 변주 ─ 묻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7. 일상에서 건져 올린 가장 눈부신 행복
8. 섣달그믐, 노모의 주름진 기억 위로 끓어오르는 갈비찜
9. 한 살배기 아기로 변한 노모와 잔치 사이
10. 아흔다섯 해 영웅에게 바치는 참회록
11. 환영幻影의 계보, 노모에게서 할아버지를 보다
12. 노모의 시간 속에서 찾은 나의 소명

2부 나의 시간
1. 지산동고분군에서 1호분과의 영혼의 대화
2. 마음이 머무는 문턱, 행복한 카페
3. 우리가 꿈꾸는 눈부신 노년의 자화상에 대하여 
4. 홀로 서는 용기, 그 찬란한 고독을 위하여
5. 누나에게 있어 고령 오일장의 의미
6. 병오년 설 연휴 기간에 싯다르타를 만나다
7.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8. 풍장에 대한 소고 ─ 생명 에너지를 우주로
9. 발효되는 삶, 존경의 지평에서 다시 묻다
10. 찬란한 부조리 앞에 선 청춘에게
11. 모항母港을 바라보는 먼 시선 ─ 해사 40기 임관 40주년을 마주하며
12. 대박이와 걷는 읍내, 낡은 풍경 속에서 건져 올린 삶의 민낯
13. 반려견 대박이와 함께한 삶을 돌아보며
14. 대가야독서회 경주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 천년의 고도, 그 서정의 길을 걷다
15. 내 발걸음이 그린 풍경, 걷기의 매력에 빠지다
16.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 나의 시간, 디지털 바다에 띄우는 기록의 조각들

에필로그: 삶의 순례로써 돌봄, 걷기 그리고 보시

작가 소개
  • 작가배상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 바다를 지키며 위국헌신의 길을 걸었다. 전역 후 인생의 2막에서 삶의 깊이를 더하는 글쓰기와 전통주 양조를 공부했으며, 쉼 없는 걸음을 통해 사색과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고령에서 어머니를 모시며, 인간의 존엄성과 참된 사랑을 탐구하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에세이집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2025, 장편소설 《못생긴 소년, 결국엔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다》2026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 길위의 철학자; writtenbybsd

출판사
좋은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