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게 마르는 계절》은 비가 그친 여름밤부터 아침 직전까지의 시간을 따라가는 감성 시화집이다. 젖은 방충망, 창틀의 물기, 식어 가는 머그컵, 늦은 설거지, 접어 둔 편지와 빈 의자처럼 평범한 일상의 사물 속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마음을 발견한다. 4부 20편의 시는 감정을 서둘러 설명하지 않고 빛과 바람, 사물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보여 준다. 지나간 줄 알았던 마음이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는 밤, 이 책은 독자의 곁에 조용히 머무는 한 잔의 차 같은 문장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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