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역학

회화는 어떻게 신학이 되는가?

기독교인문학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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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는 어떻게 신학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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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91139062496
책 소개
『회화는 어떻게 신학이 되는가?』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026년 1학기 〈기독교인문학〉 세미나에서 시작된 질문으로부터 태어난 책이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거나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림 앞에서 인간을 묻고, 인간의 자리에서 신학을 다시 묻는다. 회화는 여기서 신앙의 장식물이 아니라, 인간 실존과 세계의 고통, 죄와 은총, 노동과 일상, 창조세계와 죽음 너머의 희망을 읽어내는 신학적 사유의 자리이다.

이 책의 중심 질문은 분명하다. 회화는 어떻게 신학이 되는가? 회화는 눈에 보이는 색채와 형상으로 이루어진 예술이다. 그러나 좋은 그림은 언제나 보이는 것 너머를 가리킨다. 한 인물의 얼굴, 어두운 방 안으로 스며드는 빛, 고개 숙인 노동자의 몸, 황량한 들판, 폭력의 장면, 밤하늘의 별빛, 십자가와 무덤의 풍경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누구인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디에서 무너지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의 자리에서 신학을 시작한다.

책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인간 실존과 은총의 빛”은 불안과 결핍, 시선과 관계, 익명성과 소명의 문제를 다룬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는 인간의 불안과 상처가 어떻게 은총의 빛 안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밀레, 고흐, 렘브란트의 작품은 결핍과 귀환, 용서와 회복이라는 성경적 서사를 회화적으로 읽게 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는 타인의 시선과 폭력, 신뢰와 회복의 문제를 묻고, 자코메티, 김환기, 카라바조를 함께 읽는 글은 익명의 시선에 포획된 현대인이 어떻게 소명의 시선 안에서 다시 인간이 되는지를 탐구한다.

제2부 “죄와 악, 폭력의 이미지”는 인간과 세계 안에 자리한 어둠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고야의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 〈1808년 5월 3일〉, 〈사투르누스가 아들을 삼키다〉는 이성의 붕괴, 권력의 폭력, 인간 안의 괴물성을 드러낸다. 데미안 허스트를 다룬 글은 현대 사회가 죽음을 어떻게 전시하고 소비하는지를 묻고, 죽음을 삶의 진실로 받아들이는 신학적 성찰로 나아간다. 렘브란트의 성경화는 죄의 폭로와 심판, 그리고 은혜의 빛을 함께 보여준다. 〈어리석은 부자〉, 〈벨사살의 잔치〉, 〈간음한 여인〉에서 빛은 단순한 명암 효과가 아니라, 인간을 드러내고 심판하며 다시 살리는 구속사의 언어가 된다.

제3부 “민중, 노동, 일상의 신학”은 신학의 자리를 낮고 평범한 삶의 현장으로 옮긴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 〈씨 뿌리는 사람〉은 땅과 노동, 가난과 축복을 신학적으로 읽게 한다. 여기서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땅과 맺는 관계이며 창조세계 안에서 은총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박수근의 그림을 읽는 글은 빨래터, 나무 아래의 여인들, 절구질하는 여인의 일상 속에서 주변부의 삶과 구원의 시간을 발견한다. 화려하지 않은 일상, 이름 없는 사람들, 반복되는 노동의 몸짓이야말로 기독교 인문학이 주목해야 할 신학의 자리임을 보여준다.

제4부 “창조세계, 땅, 거주의 신학”은 인간과 자연, 도시와 기계문명, 땅과 거주의 문제로 시선을 확장한다. 윤형근의 회화는 하늘과 땅, 분리와 관계, 비움과 거주의 질서를 묻는다. 그의 색면은 단순한 

목차
프롤로그 
그림 앞에서 다시 신학을 묻다: 기독교 인문학, 시각예술,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최병학
제1부 인간 실존과 은총의 빛

1장 불안에서 은총으로
반 고흐, 미켈란젤로, 렘브란트에 나타난 불안·창조·구원: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문란희

2장 결핍, 은총, 귀환과 회복의 서사
회화와 성경 상징에 나타난 기독교 신앙의 시각화: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 고흐 〈종달새가 있는 밀밭〉,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이종달

3장 시선과 관계의 신학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에 나타난 폭력, 신뢰, 회복: 〈리듬 0〉, 〈정지 에너지〉, 〈예술가가 여기 있다〉/ 이수정

4장 익명의 시선에서 소명의 시선으로
알베르토 자코메티, 김환기, 카라바조에 나타난 불안·교통·부르심: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사람 I〉,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카라바조 〈마태를 부르심〉/ 민경은

제2부 죄와 악, 폭력의 이미지

5장 잠든 이성과 권력의 악
프란시스코 고야의 회화에 나타난 죄와 악: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 〈1808년 5월 3일〉, 〈사투르누스가 아들을 삼키다〉/ 방형욱

6장 전시된 죽음과 살아내는 죽음
데미안 허스트와 현대 죽음 문화에 대한 신학적 성찰: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신의 사랑을 위하여〉, 〈신의 무한한 권능과 영광을 묵상하며〉/ 한주희

7장 구속사의 빛
렘브란트 성경화에 나타난 죄의 폭로, 심판, 은혜: 〈어리석은 부자〉, 〈벨사살의 잔치〉, 〈간음한 여인〉/ 김창중

제3부 민중, 노동, 일상의 신학

8장 대지를 품은 신의 은총
밀레 회화에 나타난 땅, 가난, 노동, 축복: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 〈씨 뿌리는 사람〉/ 김정림

9장 주변부의 일상과 구원의 시간
박수근, 발터 벤야민, 누가복음의 주변부 신학: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절구질하는 여인〉/ 이병하

제4부 창조세계, 땅, 거주의 신학

10장 창조세계의 질서와 거주
윤형근 회화에 나타난 분리와 관계의 신학: 〈청다색〉, 〈다색〉, 〈천지문〉 연작/ 김호

11장 독도, 창조세계와 부활의 땅
이정재의 기록주의 회화와 기독교적 상상력: 〈한반도 바위〉, 〈동도와 서도〉, 〈독립문 바위〉/ 정복순

12장 기계 문명 속의 성육신
페르낭 레제 회화에 나타난 도시, 노동, 기계, 성육신: 〈라 빌〉, 〈건설자들〉, 〈기계 요소들〉/ 오정열

제5부 초월, 계시, 죽음 너머의 희망

13장 마리아의 품에 비친 계시와 희망
알브레히트 뒤러의 성화에 나타난 기독교 신앙: 〈풀밭 위의 성모〉, 〈이집트로의 피신〉, 〈배를 든 성모〉/ 성마리아

14장 자연 속 계시와 죽음 너머의 희망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 회화의 신학적 재해석: 〈산 위의 십자가〉, 〈바닷가의 수도사〉, 〈참나무 숲의 수도원〉/ 고금주

15장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세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르네상스 인간 이해: 〈비트루비우스 인체도〉,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외/ 임헌상

에필로그
회화는 어떻게 신학이 되는가: 재현신학, 현시신학, 그리고 기독교 인문학의 가능성/ 최병학

작가 소개
  • 작가기독교인문학 세미나
  • 번역최병학
기독교인문학 세미나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026년 1학기에 개설된 세미나 〈기독교인문학〉에 참여한 원우들과 담당 교수가 함께 만들어 간 공부의 자리이다. 이 세미나는 신학을 교리의 언어 안에만 가두지 않고, 문학, 철학, 예술, 영화, 회화 등 다양한 인문학적 사유와 만나게 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 책은 세미나에 참여한 원우들의 연구 원고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원우들은 하나 이상의 회화 작품을 선택하여 인간 실존, 불안, 죄와 악, 노동과 일상, 창조세계, 죽음, 계시와 희망의 문제를 기독교 인문학의 관점에서 읽어냈다. 각각의 글들은 그림 앞에서 길어 올린 신학적 사유의 기록이며, 신앙과 예술, 인간과 세계를 다시 묻는 회화로 신학 하기이다.

이 책에 글을 보탠 원우들은 문란희, 이종달, 이수정, 민경은, 방형욱, 한주희, 김창중, 김정림, 이병하, 김호, 정복순, 오정열, 성마리아, 고금주, 임헌상이다. 이들은 각각 고흐,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밀레, 아브라모비치, 자코메티, 김환기, 카라바조, 고야, 허스트, 박수근, 윤형근, 이정재, 레제, 뒤러, 프리드리히,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작품을 읽으며, 회화가 어떻게 인간의 삶과 신앙의 질문을 다시 열어 주는지를 탐구하였다.

이 책을 엮은 최병학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문화 신학과 기독교 인문학의 관점에서 신학과 예술, 종교와 현대문명의 만남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회화, 영화, 문학, 철학을 신학적 사유와 연결하며, 오늘의 삶 속에서 신앙의 언어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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