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사람이다. 그를 “시성詩聖”이라 불렀고,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 하였다. 그의 시에는 역사와 나라의 혼란과 백성의 눈물과 인간 존재의 성찰이 있다.
두보가 살던 시대는 당나라가 화려한 문명을 이루던 시기였으나 안사의 난으로 전쟁과 기근 속에 고통받던 때였다. 그는 평생 벼슬길에 뜻을 펴지 못했고, 가난과 유랑 속에서 병든 몸으로 살았다. 그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나라에 대한 충정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시는 그 시대의 탄식이며 인간 존재의 슬픈 증언이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백성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전쟁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신음을 시로 남겼다. 가난과 좌절 가운데 인간의 도리와 의를 버리지 않았다. 그의 시에는 화려한 수사보다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나는 목회자로 성경을 읽듯이 두보 시의 진실을 읽고 진리를 찾는다. 두보의 방대한 작품 가운데 선별하여 번역하였다. 그의 시 속에 담긴 두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였다. 이 책이 옛 시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과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2026년 봄, 구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