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한 대표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광고비는 작년과 똑같이 썼는데 매출만 30% 빠졌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그날 저녁 함께 대시보드를 열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한 것은 없었습니다. 소재도 부지런히 갈았고, 예산도 밀리지 않고 집행했고, 숏폼 편수는 오히려 두 배로 늘렸습니다. 그런데도 숫자는 조금씩, 모든 줄에서 밑으로 밀려 있었습니다.
2026년에만 이런 대시보드를 수십 번 봤습니다. 업종도 규모도 달랐는데 증상은 놀랄 만큼 같았습니다. 노출은 유지되는데 유입이 줄고, 유입이 줄지 않은 채널은 전환이 빠집니다. 담당자는 소재를 의심하고, 대표는 담당자를 의심하고, 대행사는 알고리즘을 탓합니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회의실 안에 없었습니다. 클릭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클릭 이전에 승부가 끝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검색합니다. 다만 검색 결과를 클릭하는 대신 요약된 답변을 읽고 판단을 끝냅니다. 여전히 소셜을 봅니다. 다만 팔로우한 계정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밀어 준 계정을 봅니다. 여전히 물건을 삽니다. 다만 상세페이지보다 리뷰와 커뮤니티의 한마디를 먼저 믿습니다. 도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도달이 만들어지는 자리가 옮겨 간 것입니다. 예전 자리에 그물을 쳐 두고 “고기가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책은 2027년을 예언하지 않습니다. 예언은 강연장에서는 잘 팔리지만 월요일 아침 대시보드 앞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대신 세 가지를 합니다. 첫째, 2026년에 실제로 무엇이 무너졌는지 숫자로 되짚습니다. 둘째, 2027년을 움직일 다섯 가지 힘을 구조로 설명합니다. 셋째, 그 구조 위에서 당신이 이번 분기에 손댈 수 있는 일을 30·60·90일 단위로 쪼개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문장은 강의실이 아니라 손실의 영수증에서 나왔습니다. 저자는 스무 해 동안 마흔 개의 사업을 세우고, 연 최대 2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직접 집행하며, 그중 적지 않은 돈을 잘못 태워 본 사람입니다. 성공한 캠페인보다 무너진 계정에서 배운 것이 더 많았고, 그 배움의 공통점은 늘 하나였습니다. 시장이 움직였는데 우리만 예전 지도를 들고 있었다는 것.
읽는 동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오래 믿어 온 지표 몇 개를 버리자고 말할 것이고, 열심히 만들던 콘텐츠의 절반을 줄이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케팅에서 가장 비싼 비용은 광고비가 아닙니다. 이미 끝난 게임의 규칙을 계속 지키느라 흘려보내는 시간입니다.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90일 뒤, 당신의 대시보드 맨 윗줄에 지금과 다른 숫자가 올라와 있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