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디킨슨 시집』은 에밀리 디킨슨이 생전에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쓴 시들을 모은 것이다. 그녀는 대중 비평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대담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은둔하며 살았던 디킨슨은 평생 단 몇 편의 시만을 발표하도록 설득될 정도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수많은 시를 남겼다.
이 시들은 겉보기에는 기발하거나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자연과 삶에 대한 독창적이고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녀는 몇 번의 터치로 신체적, 정신적 투쟁의 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때로는 짧은 서정적 흐름 속에서 독자를 아쉬움에 잠기게 한다. 불규칙해 보이는 형식 속에는 비범한 파악력과 통찰력이 숨 쉬고 있으며, 생각이 깊을 때 문법적 제약은 무례함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 시집은 세상에 보내는 편지이자, 자연이 말한 단순한 소식이다. 독자는 이 페이지에서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연상시키는, 깊은 사색과 비범한 생동감을 마주하게 된다.